척추관협착증, 척추관 좁아지며 신경 압박… 다리저림‧통증 나타나
척추관협착증, 척추관 좁아지며 신경 압박… 다리저림‧통증 나타나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8.24 14:11
  • 호수 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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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영주기자]

허리디스크와 달리 서서히 진행… 허리 숙이면 다리 통증 완화 느껴

약물‧물리 치료로 호전 안 되면 수술 고려… 평상시 허리 곧게 펴야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2~3개월 시행했음에도 호전되지 않은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사진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모습. 	사진=한림대강남성심병원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2~3개월 시행했음에도 호전되지 않은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사진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모습. 사진=한림대강남성심병원

광주에 사는 이모(63) 씨는 몇 달 전부터 걸을 때 다리가 아팠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했던 이씨는 집 앞 슈퍼에 가는 정도의 짧은 거리를 걷는 것도 힘들어지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의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을 말한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만큼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리가 터질 듯 아프거나 마비감이 느껴지는 경우, 걸을 때 다리가 아파 쉬어야 하는 경우, 다리가 아플 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좋아지는 증상 등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자세 교정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거나 보조기 착용, 물리 치료, 전기 자극 치료,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수술할 필요가 없으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허리 통증, 골반통, 다리 저림 등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어 뼈가 노화되기 시작하면 뼈마디가 자라나기 때문에 척추관이 좁아지는데, 이렇게 척추관이 좁아지면 그 부분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그 신경이 지배하는 부분에까지 통증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척추관의 크기는 자세에 따라 달라진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허리를 펼 때 증상은 악화되고 구부릴 때 호전된다. 실제로 대부분 환자들은 허리를 구부리는 것만으로 증상 완화를 경험한다. 그러나 잠깐 통증을 덜기 위해 자꾸 허리를 굽히다 보면 척추에 무리가 가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다리가 저리고 보행에 지장이 있다는 점에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비슷하다. 하지만 두 질환은 원인이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 것인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뼈와 관절과 같은 딱딱한 조직이 신경을 누르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허리디스크는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증상에도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앉거나 누워있어도 통증이 있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서 있거나 걸을 때 다리 쪽으로 저림이 심해지거나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되면 병원에서는 MRI나 CT 등 영상검사를 통해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를 확인하며,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와 통증, 신경학적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질병 초기에는 약물, 주사, 물리 치료 등으로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허리와 다리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따르고, 2~3개월 동안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지 마비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거나 대소변 기능 장애가 나타난 경우에는 처음부터 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수술의 가장 큰 목적은 좁아져 있는 척추관을 넓혀 주는 것으로 감압술, 유합술 등의 수술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최소한으로 피부를 절개해 수술을 시행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박현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에 따르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기존 수술에 비해 근육 손상이 적고, 감염 가능성이 줄어든다. 또한 수술 시간이 약 30분 내외로 장시간 마취가 어려운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며, 입원 기간이 3일 정도로 짧다는 장점도 있다. 

박 교수는 “모든 척추질환자에게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방법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에 정밀검사 결과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척추분야 전문의와 상의 후 자신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의 예방

척추관 협착증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된다. 가장 문제가 되는 습관은 평상시 구부정하게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이 동작이 반복되면 척추관절이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따라서 평상시 허리를 곧게 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최대한 끝까지 집어넣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 앉고, 다리를 꼬고 앉지 않도록 한다. 걸을 때에는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약간 쏠리는 듯이 가슴을 활짝 펴서 자세를 잡고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반면, 배를 너무 앞으로 내밀거나 허리를 굽히며 걷는 자세는 금물이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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