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우롱하는 롯데건설…‘공수표’ 남발
조합원 우롱하는 롯데건설…‘공수표’ 남발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10.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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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수주 후, 스카이브리지 무상 제공‧이사비 지원 등 말 바꿔

[백세경제=라안일 기자]롯데건설이 다양한 혜택을 ‘미끼’로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낸 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건축사업 수주 전과 후 롯데건설의 말이 달라 ‘공수표’를 남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일부 조합원은 롯데건설의 시공사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며 조합을 상대로 지난 9월 소송(총회결의 무효 확인의 소)을 제기했다.

소송의 쟁점은 롯데건설이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스카이브리지 3개와 지하주차장 1개층 증축에 대한 특화설계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홍보했다가 조합원에게 부담을 씌웠다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시공사 선정 전 조합원들에게 분담금 최소화를 위해 569억원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초과이익 환수제 부담, 세대당 이사비 1000만원과 이주촉진비 3000만원 등 세대당 4000만원 지원, 공사비 감액을 내걸었다.

재건축 수주과정에서 고액의 이사비가 논란이 일자 조합차원에서 이사비를 지원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해 말 제출한 관리처분 인가 신청이 문제가 없어 초과세 부담이 사라진 만큼 조합원들은 569억원의 공사비 감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이 569억원을 무상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특화설계에 쓰겠다고 하자 조합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당시 제안했던 내용에 대해선 조합과 협의 후 일부 조정이 있더라도 이행할 것”이라며 “다만 약정되지 않았던 조합원 요구나 특화설계는 단가 협의를 거쳐 진행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또 상계뉴타운 상계6구역에서도 이사비 약속 이행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2010년 시공사 선정 당시 롯데건설은 안내책자 등을 통해 세대당 이사비 4000만원(무상지급 3000만원, 무이자 대여 1000만원)을 준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조합원 신분이었다가 사업지연 등으로 현금청산했던 이들은 당초 약속과 달리 1000만원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상계 3·4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제3차 사전협의체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증언이 나온 바 있다.

상계6구역 현금청산자 A씨는 “롯데건설 제안서 책자에는 4000만원을 준다고 적혀 있었다. 처음에 1000만원씩 받았지만 그 후 조합원이 아니면 대상이 아니라고 해 못 받았다”고 말했다.

사전협의체 위원 B씨는 현금청산자는 분양 이전 조합원 신분이었던 만큼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처음에 일괄적으로 이사비로 1000만원을 지급했고 상계6구역조합에서 200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것은 과하다고 판단해 공사비를 감액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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