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르신들 컴퓨터 배우기 ‘삼매경’
부산 어르신들 컴퓨터 배우기 ‘삼매경’
  • 황경진
  • 승인 2008.05.19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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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평생교육원 부설 실버반 60~90세 학생들 교육 열기


<사진설명> 어르신들이 모니터가 뚫어질 듯 진지한 모습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나이는 진정 숫자에 불과하지요. 이제는 80세가 넘어도 노인이라는 말을 듣기 거북합니다.”
부산대 평생교육원 부설 실버컴퓨터반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강사가 “모니터에 보이는 내용을 지우시려면 마우스를 대고 블록 설정을 한 다음에 지움(delete)키를 누르시면 됩니다”라며 알쏭달쏭한 영어를 섞어 강의하지만 척척 알아 듣는다.

 

실버컴퓨터반 학생 90명은 초급과 중급으로 나뉘어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세 시간씩 3개월 과정으로 수업을 받는다.


학생들의 연령도 60세부터 90세까지 다양하다. 담당교수인 부산대 정보전산실 차의영 교수는 “지금까지 500여명의 어르신들이 이 과정을 수료하셨는데 이제 컴퓨터 전문가가 되신 분도 상당수”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수업은 부산대 전산학부생들과 석사과정의 남녀 대학원생들이 진행하고, 보조교사 서너 명이 강의실에 배치돼 한 분 한 분 친절하게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도 부산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실버컴퓨터 학생이란 자긍심을 갖고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그저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컴퓨터를 배우고 나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졌다”며 “아직 컴퓨터를 배우지 않고 있는 어르신들도 두려움을 버리고 꼭 배우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정훈학 기자/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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