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백세운동’ 하는 대한노인회 구로구지회 개봉 아이파크아파트경로당
4년째 ‘백세운동’ 하는 대한노인회 구로구지회 개봉 아이파크아파트경로당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8.11.16 14:05
  • 호수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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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백세운동’ 마니아… 운동하는 날이 기다려져요”

[백세시대=김순근기자]

건보공단서 경로당에 보급… 음악과 운동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인기

처음엔 최소인원 13명 채우기도 벅찰 정도… 60대 회원 합류해 활기

4년째 매주 2회 ‘백세운동’을 하고 있는 개봉동 아이파크아파트경로당 회원들이 볼을 활용한 몸풀기(왼쪽)와 경쾌한 음악에 맞춰 포크댄스를 하고 있다.
4년째 매주 2회 ‘백세운동’을 하고 있는 개봉동 아이파크아파트경로당 회원들이 볼을 활용한 몸풀기(왼쪽)와 경쾌한 음악에 맞춰 포크댄스를 하고 있다.
4년째 매주 2회 ‘백세운동’을 하고 있는 개봉동 아이파크아파트경로당 회원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포크댄스(위)와 볼을 활용한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다.

월요일 오전 10시 서울 구로구 개봉동 아이파크아파트 관리사무동 2층 문화홀. 군밤타령의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30여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가벼운 댄스로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다.

“노래 작게 하는 학생은 앞으로 불러냅니다”

강사의 호통소리에 노래 톤이 이내 두배로 올라간다.

“저기 남학생 박자 잘 맞춰요! 영숙씬 들어가고…”   

50대 강사의 말에 고분고분 행동하는 70~80대 어르신들의 모습이 마치 선생님과 학생 같다. 

운동 시작 전에 출석을 부르는 등 영락없는 초등학교 교실 분위기의 이곳은 대한노인회 서울 구로구지회(지회장 전영수) 개봉 아이파크아파트경로당(회장 정일화)의 건강백세운동 모습이다. 

건강백세운동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노인에게 적합한 운동프로그램 제공과 건강교육을 통해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함으로써 노인의료비 절감효과를 기대하고자 2005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5년 3월 백세운동을 시작한 후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2회(월, 목요일) 시행하고 있다. 회원들이 “백세운동 하는 날이 모든 일정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송영숙씨(여․67)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멈춰져 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느낌”이라며 “종합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나빴던 건강이 지금은 산에도 갈 정도로 좋아져 제2인생을 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현숙어르신(여․72)은 “백세운동을 하면서 라인댄스 등 댄스스포츠의 재미에 푹 빠졌다”며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지만 백세운동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이런 건 아니었다. 백세운동을 하기로 했지만 강사가 파견되는 최소인원인 13명을 겨우 채울 정도였다. 모두 70~80대였다.

그런데 차츰 재미 있고 운동효과도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60대 ‘젊은’ 회원들이 하나둘 가세했다. 참가자가 20여명을 넘기면서 장소도 경로당에서 관리사무동내 넓은 문화홀로 옮겼다. 백세운동을 시작한지 1년만에 온 변화다. 정일화 경로당 회장은 “경로당이 활기 넘치는 즐거운 장소로 변했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구로구지회로부터 모범경로당 표창도 받았다. 

운동시간에는 음악이 끊이지 않는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박명숙 강사(58)가 전공을 살려 음악치료를 운동과 접목했기 때문이다. 볼 체조, 기혈 순환체조, 댄스 등 프로그램마다 트로트에서 클래식까지 다채로운 음악이 흘러 운동의 재미가 더해진다고 한다. 

회원들은 박명숙 강사의 음악적 감각과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며 회원들을 ‘큰오빠’ ‘큰언니’라 부르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2년전 보험공단에서 강사를 전환 배치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공단측에 간청해 4년째 함께하고 있다. 

운동 프로그램은 매월 조금씩 바뀐다. 박명숙 강사가 노인스포츠지도사 국가자격증을 따면서 노인들의 근력강화와 치매예방 등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많이 도입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함께하는 공식운동이 끝나면 2부 특강이 이어진다. 60대 회원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주로 빠른 댄스 위주의 운동을 1시간 동안 진행한다.

“백세운동 하는 날이 기다려져요”, “월․목요일이 다가오면 신나는 음악이 들려오는 것 같아 몸이 근질거려요.”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신이 나서 어깨가 우쭐거릴 정도의 즐거운 기분을 ‘신바람’이라고 한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 아이파크아파트경로당 회원들은 매주 두차례 신바람난 백세운동을 통해 즐겁고 건강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순근 기자 skkim@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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