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전성분 표시 앞두고 의약품 밀어내기 의혹
제일약품, 전성분 표시 앞두고 의약품 밀어내기 의혹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11.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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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 예상 불구 평소 물량 20배 떠넘겨…전형적인 갑질 논란

[백세경제=라안일 기자]붙이는 관절염치료제 ‘케펜텍’으로 유명한 중견제약사 제일약품이 의약품 전성분 표시제 시행을 앞두고 성분표기가 누락된 제품을 밀어내기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전성분 표시제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성분표기가 누락된 제품의 경우 반품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20배 가량의 물량을 유통업체에 떠넘겨 ‘갑질’ 지적까지 받고 있다.

27일 의약품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제일약품이 전립선치료제 등을 포함한 일부 의약품들을 평소 물량보다 20배 이상 도매업체에 넘기고 있다.

특히 전립선치료제의 경우 전립선 관련 환자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소비량 측정이 가능함에도 기존보다 과도한 물량을 밀어냈다는 게 도매업체들의 입장이다.

문제는 제일약품이 유통업체에 떠넘기고 있는 의약품들이 전성분 표시가 안 된 제품이라는 데 있다.

정부는 안전한 의약품 사용과 소비자 알 권리 강화를 위해 2017년 12월 3일 이후 제조·수입하는 의약품의 모든 성분 표시를 의무화했다. 시행일 이전 제조·수입한 의약품은 시행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인 올해 12월3일부터 운영된다.

12월 3일 이후 전성분 표시가 안 된 제품은 재포장을 해야 하지만 현행 규정상 의약품 내 표기는 GMP공정이 진행되는 곳에서 변경이 가능해 유통업체에서는 재포장할 수 없어 대규모 반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의약품을 비롯한 유통업계 관행상 제품을 반품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의약품 도매업체가 밀어낸 물량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백세경제는 물량 밀어내기 의혹과 관련해 제일약품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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