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 피해 1년새 10% 증가
‘노인 학대’ 피해 1년새 10% 증가
  • 황경진
  • 승인 2008.05.2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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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노인보호기관 조사… 정서적 학대˙방임 많아

가해자는 가족이 90% 차지 ‘부양 부담’ 때문인듯


전북도 내 노인 학대 피해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노인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예방 활동이 절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노인보호전문기관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해 노인 학대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도내에서 접수된 노인 학대와 관련한 상담 건수는 모두 1822건으로 2006년(1625건)에 비해 397건(24.4%)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상담을 통해 확인된 노인 학대 사례는 165건으로 이는 2006년 한 해 동안 접수된 노인 학대 사례가 150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10%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149건(중복 계산)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97건, 재정적 학대 54건, 신체적 학대 48건, 자기방임적 학대 2건, 성적 학대 2건, 유기 1건 등의 순이었다.


피해 노인 중에는 여성이 118명으로 남성(47명)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연령별로는 70대 77명, 80대 55명, 60대 25명, 90대 8명 등의 순이었다.


가해자는 아들이 132건(중복 계산)으로 가장 많았고, 며느리 30건, 딸 19건, 이웃 13건, 배우자 7건, 손자손녀 3건, 사위 2건 등의 순으로 조사돼 가족에 의한 학대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 관계자는 “이는 가족의 부양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며 이를 완화하려면 노후소득보장책 마련이나 일자리 및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노인의 사회참여 확대, 노인 여가시설 확충 등을 통해 노인의 독립적인 생활과 활발한 사회 활동이 가능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노인보호전문기관은 지난 7일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 고사동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홍보 캠페인을 벌이는 것을 비롯해 어버이날인 8일 전주시청 대강당, 27일 전주종합고용지원센터, 28일 전북대 구정문과 객사 앞 등에서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노인 학대의 심각성을 알릴 예정이다.

서장경 기자/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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