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경제=문경호 기자] 하이트진로음료가 '하이트제로'의 제조일자는 찾기 쉬운 곳에 표시하는 반면 유통기한은 찾기 어려운 곳에 표시한 것을 두고 혹시 모를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자신의 아들이 구입한 '하이트제로'를 마시던 중 손가락 크기 만한 이물질이 나왔으나 회사측으로 부터 유효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보상할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해당 제품의 제조일자(2017년 10월)는 비교적 찾기가 쉬운 캔 밑바닥에 눈에 잘 뜨이게 표시돼 있었지만 유통기한은 캔 측면에 깨알같은 글씨로 빼곡히 표시된 제품 정보 속에 짤막하게 표시돼 있어 찾기가 어렵게 돼있다.
소비자는 이를 모른 채 지난달 17일경 해당 맥주를 마시다 이물질을 발견하고 신고하면서 유통기한(1년)이 지난 걸 알게됐다.
일각에서는 제조일자는 찾기 쉬운곳에 표시하고 유통기한은 찾기 어려운 곳에 표시한 하이트진로음료의 의도가 혹시 모를 재고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일자 표시는 신선도가 생명인 제품에 많이 사용하며 신선도보다 유통기한이 더 중요한 맥주의 경우에는 제조일자 표시보다 유통기한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표시해야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통기한이 짧지 않은 맥주의 경우 유통기한을 확인하지 않는 소비자도 많다.
'하이트제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맥주는 유통기한을 확인하지 않고 마신다"고 말했다.
[백세시대]가 "비교적 눈에 잘 보이는 캔 하단에 제조일자보다 유통기한을 표시하는게 소비자를 위해서 좋지 않냐"고 묻자 "적법하게 했으며 유통기한을 캔 하단에 찍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서 "생산공장과 협의해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