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단어 하나 차이로 죽게된 사무라이
[97] 단어 하나 차이로 죽게된 사무라이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18.12.21 14:13
  • 호수 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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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검술을 중요시하던 일본에는 명검이 몇가지 있었는데 ‘무라마사’란 칼도 그중 하나였다. 그런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 칼에 부상을 당하고 또 그 아들이 자결할 때도 이 칼을 씀으로써 ‘무라마사’는 도쿠가와 가문에 저주를 주는 칼로 알려졌고 가신들에게도 이 칼은 터부가 됐다.
그러나 명검 수집광이었던 나가사키의 고을원님 다케나카는 이 칼을 24자루나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어느 날 한 여인을 사이에 두고 상인과 소송 문제에 휘말렸다. 이때 조사관들이 그 집을 뒤지다 무라마사를 여러 자루 발견했다. 이에 막부에 반역을 하기 위한 것 아니냐며 심문을 받게됐다.
이에 그는 무라마사를 보관한 이유로 “이 정도의 명검이라면 세월이 지나면 가치가 올라갈게 아닙니까?”라고 말하려던 것을 “시대가 바뀌면 가치가 올라갈게 아닙니까?”로 잘못 말했다. 이로인해 그는 ‘도쿠가와 정권이 바뀌는 걸 기다리는 반역자’가 되어 할복자결 판결을 받았다. 세 치 혀를 잘못 놀려 패가망신하는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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