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화(雪花)로 피다
[시]설화(雪花)로 피다
  • 박기주 시인‧수필가
  • 승인 2019.01.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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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雪花)로 피다

나무들은 단풍의 절정에서

잎을 놓는다

나무는 보내는 아픔과

비움의 미학을 알고 있다

 

맘 비우고 하얗게 되자

겨울나무는 모두 다

하얀 꽃만을 피우자

 

겨울나는 인고의 결정체

하얀 설화만이

더는 추울 수 없는

극한의 절망 한계상황에서

바벨탑 이전의 언어로

비로소 하느님과 소통하느니

 

봄엔 모두 하느님의 밀어로

본래적 자기의 꽃을 피우자

동백 목련 산수유 개나리

 

꽃은 하느님의 언어이니라

봄에는 하느님의 언어로 부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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