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형광등 교체‧못 박기 등 생활민원기동대가 ‘뚝딱’
서울 성동구, 형광등 교체‧못 박기 등 생활민원기동대가 ‘뚝딱’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2.15 10:53
  • 호수 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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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자체별 독거노인 등 취약층 주민 돕기 위해 운영

전기‧기계직 공무원 등으로 구성… 주민봉사대 활약도

서울 성동구의 착착성동 생활민원기동대원이 취약층 가정에 수도꼭지를 교체해주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착착성동 생활민원기동대원이 취약층 가정에 수도꼭지를 교체해주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조충현(73‧가명) 어르신은 얼마 전까지 샤워기가 없는 수도꼭지 때문에 크게 고생을 했다.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할 때마다 간이 의자에 앉아 몸을 숙여 씻어야 했는데 이 때문에 허리에 탈이 난 것이다. 형편도 어려워 쉽사리 수도꼭지를 교체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조 어르신의 집에도 샤워기가 생겼다. 이웃의 제보로 구에서 운영하는 ‘착착성동 생활민원기동대’가 출동해 샤워기가 달린 수도꼭지로 무상 교체해준 것이다. 조 어르신은 “생활민원기동대 덕분에 허리에 부담을 덜게 돼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들이 저소득 독거노인을 비롯 어려운 이웃들의 생활 속 불편함을 덜어주는 일명 ‘생활민원기동대’를 운영해 호평 받고 있다. 지역마다 ‘OK생활민원기동대’, ‘120생활민원기동대’, ‘생활민원기동처리반’ 등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 관내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을 위해 형광등‧스위치 교체, 못 박기 등 생활 속 민원을 해결해준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낸 ‘착착성동 생활민원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취약계층 1만6764세대를 대상으로 기술이 없으면 쉽게 할 수 없는 수도꼭지‧세면대 및 씽크대 배수 교체까지 직접 찾아가 해결해주고 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구청의 전기직 및 기계직 공무원, 성동구 도시관리공단 직원 등 12명이 6개조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재료비 10만원 이내의 범위 내에서 무상 서비스가 지원되며, 세대별 연 3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점차 생활민원기동대를 확대시켜 주민들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불편사항까지 세밀하게 챙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생활민원기동대를 운영한 울산 남구는 민원의 범위를 소독 등 다양한 부분까지 챙기며 주목받고 있다.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생활민원기동대의 틀을 만든 ‘OK생활민원기동대’는 지난해 말까지 10만여 건의 생활민원을 해결했다. 6개 반 12명으로 구성된 민원기동대는 문손잡이 보수, 막힌 하수구 뚫기 등 각종 생활민원은 물론 파손된 공공시설물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세대 중 희망세대에 대해선 친환경 산소계 소독제를 이용한 세균 소독서비스까지 추가했다. 또 남구 관내 경로당 134곳을 순회 방문해 시설물 안전점검에 나서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세대에는 도배와 장판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호평받고 있다. 

울산 남구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일이든지 처리할 수 있도록 정예화해 구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로당의 불편사항만 전담으로 해결하기 위해 민간 네트워크를 구축한 곳도 있다. 부산 서구는 마을주민들과 복지관 직원으로 구성된 ‘뚝딱 기동대’를 결성해 2월부터 경로당에 가려운 곳을 긁어줄 예정이다. 

뚝딱 기동대는 서구 충무동 최덕원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8명의 민간주민대원과 서구종합사회복지관·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서구노인복지관·부민노인복지관 등 4개 복지관 대원으로 구성됐다. 민간주민대원 8명은 주택설비를 비롯해 욕실·주방·전기·방수 등 주택 수리·수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또 기관별 기동대는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모집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노린다. 

뚝딱 기동대는 서구 관내 80여개 경로당에서 요청이 있으면 큰 규모의 수리·수선은 민간 대원들이, 소규모 수리·수선은 기관 대원이 즉각 출동해 해결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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