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증상과 치료, 조기발견 땐 95% 완치…정기 내시경 검사 필수
위암의 증상과 치료, 조기발견 땐 95% 완치…정기 내시경 검사 필수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2.28 20:11
  • 호수 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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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조기 위암은 내시경 수술로 제거 가능… 5년 생존율 미국보다 높아 

짜고 탄 음식 자제하고 금연 필수… 햄‧소시지 등 가공식품 섭취 줄여야

수원에 사는 심모(63) 씨는 정기 검진을 통해 위암을 발견했다.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어 위암이라는 판정에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도 간단한 내시경 시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에 안심할 수 있었다. 심 씨는 조기 위암으로 암의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는 상태로 확인돼 간단한 시술로 암을 제거한 후 정기적 검사를 받고 있다. 

심 씨에게 발생한 위암은 위벽의 점막층에 흔히 발생하는 ‘위선암’이다. 위선암은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나뉘는데, 조기 위암은 암이 점막층 또는 점막 아래층까지만 파고 들어간 경우를 말한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발견할 수 있으며, 간단한 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위암 발생 요인이 되는 음식을 줄이고, 금주 등을 실천한다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진행성 위암은 점막 아래층을 지나 근육층 이상을 뚫고 들어간 경우를 말한다. 말기암의 경우 위 주변 장기인 간, 췌장, 식도 등으로 퍼져 나가거나 혈관을 따라 간이나 폐, 복막 등의 장기까지 퍼져 나가기도 한다. 

◇위암의 증상

우리나라 사람이 기대수명(82세)까지 살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2%다. 남자는 5명 중 1명, 여자는 3명 중 1명이 살다 보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이다. 2017년 1월 기준(1999~2016)으로 암 유병자는 총 173만9951명으로 이중 위암 환자는 두 번째로 많은 27만3701명이다. 그러나 약 10년 전과 비교해 5년 상대 생존율은 18%p 상승해 위암 환자의 생존율은 75.8%에 이른다. 이는 32.1%인 미국의 2배 이상 되는 수치이다. 또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에는 생존율이 95%에 육박하기 때문에 위암 치료의 성공은 조기 발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기 위암의 경우 자각 증상으로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무증상이며, 위염과 같은 가벼운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정도로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마저도 조기 위암 환자의 10% 정도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심기남 교수는 “특정 증상만으로 위암의 발생 여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야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암이 진행되면서 암의 위치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암의 발생 위치가 위 입구 쪽이면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식후에 즉시 구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암의 위치가 위의 출구 쪽인 십이지장에 가깝다면, 위암이 진행되면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출혈로 인해 검은색 변을 보거나 피를 토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암의 원인

위암은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유전적‧환경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된다. 위암 발생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음식이나 흡연 등과 같은 평소 생활 습관이다.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알려진 것이 짠 음식이나 탄 음식 등을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먹는 것이다. 최근에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질산염 화합물 등이 위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발암물질 1등급에 포함돼 있을 정도로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인의 80% 이상이 보유하고 있는 이 균은 위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며, 위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제공한다. 각종 위장질환을 유발하는 원인균이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위염이 심하거나 소화불량이 나타나는 경우, 십이지장궤양이 있다면 담당 의사의 판단에 따라 치료할 수 있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위암 발생률이 2~3배 높기 때문에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금연은 필수로 요구되는 사항이다.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병변주위를 절개 후 점막하층을 박리해 절제함으로 크기가 크더라도 병변 부위를 남기지 않고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 개복이나 전신마취가 필요 없다.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병변주위를 절개 후 점막하층을 박리해 절제함으로 크기가 크더라도 병변 부위를 남기지 않고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 개복이나 전신마취가 필요 없다.

◇위암의 진단과 치료

위암은 내시경 검사와 조직 검사를 통해서 진단한다. 암으로 진단을 받은 후 몇 기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전산화단층검사(CT)를 시행한다. 이때 간이나 췌장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위암의 치료 방법으로는 수술, 내시경적 치료,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있다. 일단 위암 진단을 받은 후에는 병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크기가 작은 위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것을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이라고 한다. 수면내시경 방법으로 30~60분 정도 소요되고, 내시경 기구를 이용해 암을 도려내는 수술이다. 암을 도려내면서 생기는 궤양은 위궤양약을 한 달 정도 복용하면 아물고, 수술 후 2~3일 만에 퇴원할 수 있다. 

만약 암의 크기가 조금 크고 분포도가 넓은데 수술로 모두 제거할 수 있는 범위라면 암 주변의 림프샘 제거 수술을 시행한다. 림프샘 제거 수술을 받는 환자는 내시경 치료 범위를 벗어나는 조기위암부터 2~3기 위암까지 해당된다. 위암 수술은 위암 발생 부위를 완전히 절제하고, 절제 후 장문합술(창자의 한 부분에 병이 생겼을 때 절제 후 딴 부분과 연결해 통하게 하는 수술)로 환자의 식생활 및 영양 섭취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암이 더욱 진행돼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정도의 4기 환자는 항암치료로 암의 진행 속도를 줄이고,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수술 후에도 항암 화학요법을 하는데, 이는 재발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하게 되며, 이를 보조적 항암요법이라고도 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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