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의 증상과 치료…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
목디스크의 증상과 치료…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3.08 14:40
  • 호수 6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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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어깨‧팔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릿한 통증… 나쁜 자세도 목디스크 불러     

주사요법도 효과… 치료 시작 후 6주 이상 심한 통증 지속 땐 수술해야

목디스크는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파열돼 경추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림=대한의학회
목디스크는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파열돼 경추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림=대한의학회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 어르신(78)은 목에서 팔로 이어지는 통증이 지속된 지 1년이 넘었다.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니 목 부근에 디스크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약 1년간 약도 먹고, 주사도 맞으며 각종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줄어들지 않고, 답답한 마음만 커졌다. 대학병원을 찾았더니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검사로 아픈 부위를 정확히 알고 치료를 진행하자는 담당 의사의 말을 들었다. 

김 어르신처럼 디스크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도 통증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디스크 위치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동호 교수는 “엑스레이를 찍으면 60대 이상의 95%에 디스크 이상 소견이 관찰된다”며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검사를 통해 신경이 눌린 위치와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목디스크의 증상

흔히 ‘디스크’라는 말을 들으면 목이나 허리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디스크 자체는 정확한 병명이 아니라 척추뼈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을 뜻하는 말이다. 디스크는 경추(목 뼈) 제1번과 제2번 사이를 제외한 척추 전체의 뼈 사이마다 위치하며, 우리 몸에는 모두 23개의 디스크가 있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디스크가 어느 부위에서 탈출했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는 목이 아프고, 근육이 긴장된 상태를 유지해 뻣뻣하게 굳어 목 운동을 하기가 어렵다. 또한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등 뒤나 어깨뼈 사이까지도 통증이 나타난다. 목을 구부리거나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기침하거나 코를 풀 때 증상이 악화된다. 

목디스크의 원인은 노화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의 수분이 줄어들면서 탄력을 잃게 되고, 충격 흡수 능력도 떨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에서 과도한 힘을 받게 되면 찢어지거나 파열되어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동호 교수는 “무릎 관절염과 비교해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며 “관절염은 연골이 닳으면서 통증이 나타나고, 붓거나 휘기도 한다. 계속 진행되면 뼈가 흔들거리기도 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경추 뼈에도 생길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교통사고나 외상 등으로 인해 손상이 발생할 때,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나쁜 자세를 생활화할 때 나타나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장시간 고개를 숙이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향해 목을 쭉 내미는 습관 등은 목디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한쪽으로만 물건을 들어서 몸의 균형이 깨지거나,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좋지 않다. 앉은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목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는 운동을 하는 경우, 체형에 맞지 않는 베개를 사용할 때 등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나쁜 습관을 지속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목디스크의 치료

목디스크는 자연 경과가 좋은 병으로 환자 대부분이 수술하지 않고 비수술적 치료로도 나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목에 무리를 주지 않고 푹 쉬는 것이다. 처음 발생했을 때 2일간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나 근육이완제, 진통제, 항우울제 등을 복용하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아프기 시작하고 이틀 이내는 혈관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냉찜질이 좋고,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이동호 교수는 “목디스크 치료를 하는 이유는 통증을 줄이면서 자연히 낫게 하기 위해서이다. 치료해서 낫는 건 아니다”라며 “목디스크 치료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치료를 받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통증이 계속된다면 주사요법을 이용한 중재 시술을 할 수 있다. 디스크가 돌출된 부위에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디스크 주위에 가해지는 신경 자극을 감소시켜주어 최소 2주에서 수개월 동안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를 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목과 팔에 디스크로 인한 심한 통증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으며, 비수술적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6주 이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다. 

수술 방법으로는 문제가 생긴 디스크의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한 후 디스크가 제거된 공간에 인공뼈를 삽입해 관절을 하나로 고정시키는 ‘경추 유합술’과 인체 디스크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공디스크를 삽입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인공디스크 삽입술이 있다. 경추 유합술은 목뼈 일부를 고정하기 때문에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지만, 인공디스크 삽입술은 자연스럽게 목뼈를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목디스크가 심한 환자 모두가 인공디스크 삽입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동호 교수는 “인공디스크 삽입술은 검사를 통해 수술에 적합한 환자인지 아닌지 확인한 후 수술해야 한다”며 “인공디스크 삽입술이 맞지 않는 환자라면 수술 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담당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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