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결혼생활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율 17.3% 증가
통계청, 결혼생활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율 17.3% 증가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9.03.22 13:59
  • 호수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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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년 이혼’ 늘면서 전체 이혼건수 4년만에 다시 증가

2018 혼인·이혼 통계…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

지난해 결혼생활 30년 이상의 부부 이혼율이 17.3%나 증가하는 등 노년 이혼이 급증하면서 전체 이혼 건수가 4년만에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월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은 10만8700건으로 전년보다 2.5%(2700건) 증가했다. 이혼이 2015~2017년 3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오른 것이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5만 7600건으로 전년대비2.6% (6800건) 감소하여, 2012년 이후 7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7.6%였고 남녀 모두 재혼은 11.9%를 차지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로 남녀모두 전년에 비해 0.2세 상승했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남자 1.8세, 여자는 2.1세 늦어진 것이다.

지난해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은 전체 이혼 중 33.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혼인 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전체 이혼의 12.5%를 차지했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지난해엔 동거 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9.7% 늘고, 특히 30년 이상은 17.3% 증가하는 등 노년 이혼이 크게 늘면서 이혼 건수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노년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구 구조가 고령화됐고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다. 유교주의적 사고에 따라 자녀를 독립시킨 후로 이혼을 미루는 영향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성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 초반과 40대 초반의 이혼 건수는 감소했지만 50대, 60세 이상에서는 급증했다. 

지난해 50대와 60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각각 1만3200건, 1만6000건으로 전년 대비 10.3%, 18.0% 증가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50대가 6.2건, 60세 이상이 3.3건이었다.

‘신혼 이혼’이라 할 수 있는 4년 이하 이혼도 21.4%를 차지했다. 20년 이상과 4년 이하 이혼이 전체 이혼의 54.8%를 차지한 셈이다.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은 7100건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외국인 여성과의 이혼은 5200건으로 0.6% 감소했고, 외국인 남성과의 이혼은 2000건으로 2.2% 증가했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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