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31] 목안에 뭔가 걸린듯한 ‘매핵기’ 증상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31] 목안에 뭔가 걸린듯한 ‘매핵기’ 증상
  • 최원근 경희미르한의원 하남미사점 대표 원장
  • 승인 2019.03.29 13:17
  • 호수 6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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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어서 뱉어내려고 해보지만 나오지 않고, 삼켜도 삼켜지지 않으며, 마치 목에 끈적한 가래가 끼어 있는 듯한 느낌으로 고생하신 적 없으신지요? 목이 답답한 나머지 헛기침이나 마른기침처럼 킁킁거림을 반복하기도 해서 본인이 불편함은 물론 주변에도 피해를 주게 됩니다. 아이들의 경우 이것이 따돌림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목젖 부근에 무엇인가 붙어 있는 느낌이 들어서 침을 삼켜보지만, 무엇인가 계속 남아 있고 넘어가지 않는 증상이 지속됩니다.”

“감기 이후로 감기는 나았는데, 이상하게 마른기침, 잔기침이 반복되고, 코안에 분비물들이 목 뒤로 계속 넘어가는 듯한 불편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식사 중에 코가 같이 넘어갑니다.”

“자주 가래 기침을 합니다.”

“충치도 없는데 이를 잘 닦아도 어느 순간부터 구취가 심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매핵기’라고 표현합니다. 매핵기는 한방 용어로 목구멍에 매실 열매 같은 것이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을 말합니다. 히스테리의 일종으로 신경질적인 경향성을 가진 분들이 체질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인후부에 장애를 초래하여 신경성 식도 경련을 일으키면서 인후에 작은 고깃덩이 같은 것이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고 뱉어도 나오지 않고 침을 삼켜도 내려가지 않는다고 표현합니다. 즉, 한의학에서는 이 증상을 스트레스로 기운이 맺히거나 뭉쳐서 명치와 인후 사이에 걸려서 오르내리면서 오는 마음의 병의 한 증상으로 분류한 것입니다. 

또한, 이비인후과에서는 비경이나 후두경 등 검진 상 별다른 이상은 없지만 ‘신경성 인후두염’이 의심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달리 내과에서는 같은 증상을 역류성 식도염때문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환자분들은 이처럼 여러 곳에서 각기 다른 진단명을 듣고, 여러 다른 치료를 받으며 생활 관리도 병행해보지만, 그 당시에만 조금 편할 뿐 증상이 재발하고 지속하며 대학병원에서 인후부, 식도, 위, 기관지 등 부위의 정밀 검진을 받아보기도 하며, 그래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면 심지어 정신과적인 원인으로 보고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를 처방받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정확한 원인도 모르고 치료도 어려운 상태로 오래도록 고생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가지 측면에서만 접근하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동시에 접근할 때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비염, 축농증으로 인한 콧속 요인을 관찰해야 합니다. 비염, 축농증으로 인해 코안 점막이 붓고 염증이 생기면서 분비선 조직의 기능이 과항진되어서 코안에 분비물이 계속 생기고 이것이 뒤로 넘어가면서 초래되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구강 호흡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비강과 부비동의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코로 숨을 시원하게 쉬지 못하게 되므로 본능에 따라 일정 비율 이상 구강 호흡을 하게 됩니다. 이때 건조하거나 오염된 공기가 구강 인두 부분에 직접 닿게 되면 구강 인두 부분의 조직에 출혈이 있거나 살짝 붓게 되면서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은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위산이 역류하는 느낌을 강하게 느끼지 못하더라도 잘못된 식습관들로 인해서 위식도 괄약근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염과 축농증을 치료하고, 비강‧인후부의 항진된 분비선 기능을 정상화시켜 주며, 구강 호흡 여부를 관찰하고 교정해 주면서 위‧식도‧소화기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두루 살펴보면서 접근할 때 이 증상의 성공적인 치료에 조금이나마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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