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창립 50주년, 연합회 탐방 1] 충남연합회, 전 경로당을 ‘행복경로당’으로… 1·3세대 소통도 앞장
[대한노인회 창립 50주년, 연합회 탐방 1] 충남연합회, 전 경로당을 ‘행복경로당’으로… 1·3세대 소통도 앞장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4.05 10:58
  • 호수 6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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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1969년 ‘충남지부’로 시작… 2016년 내포신도시 옮긴 뒤 비약 발전

초중고와 ‘1교1경로당’ 결연해 인성교육… 직할노인대학 운영해 호평

충남연합회는 2016년 내포신도시에 준공한 충남노인회관으로 옮겨오면서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다양한 사업을 벌이며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사진은 신안철 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충남연합회를 이끄는 임직원들의 모습.
충남연합회는 2016년 내포신도시에 준공한 충남노인회관으로 옮겨오면서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다양한 사업을 벌이며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사진은 신안철 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충남연합회를 이끄는 임직원들의 모습.

“‘더 행복한 경로당, 대한노인회의 중심 충남연합회’를 만들기 위해 전 직원들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지난 3월 25일 충남 홍성군 충남노인회관에서 만난 신안철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장은 연합회를 이끄는 비전을 이렇게 요약했다. 노인복지 정책 파트너이자 충남도를 이끄는 양승조 도지사의 비전인 ‘더 행복한 충남, 대한민국의 중심’에 발맞춰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제시하며 놀라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충남연합회는 대한노인회가 설립되고(1969년 4월 15일) 5개월 후인 1969년 9월 24일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충청남도지부를 설치하며 등장했다. 대한노인회 성장과 함께 1981년 지금의 충남연합회로 이름을 변경한다. 이후 3대 핵심 센터인 노인취업지원센터(2004),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2011), 경로당광역지원센터(2013)를 차례대로 개소하면서 충남 노인들의 권익향상에 앞장서 왔다.

이런 충남연합회는 충남도청,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 충남도정의 핵심시설이 입주한 내포신도시에 2016년 노인회관을 준공하며 내포신도시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2016년 신안철 회장이 취임한 후 고령화 사회에 발맞춘 다양한 사업을 벌이면서 변화와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먼저 신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충남에서 최초로 도단위 ‘노인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고 이를 정례화하면서 노인의 위상을 높였다. 또 연합회 최초 시‧군지회 종합평가제를 시행해 우수지회를 선정하며 노인회 발전을 견인했다. 충남지역 노인들의 최대 축제의 장인 ‘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와 연계 개최해 경쟁보다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었다. 

신안철 충남연합회장
신안철 충남연합회장

신 회장의 충남연합회는 크게 ‘나라사랑’, ‘이웃사랑’, ‘건강사랑’, ‘봉사사랑’ 등 4개의 중점과제를 내세워 사업을 벌이고 있다. 먼저 나라사랑을 실현하기 위해서 각 지회를 통한 1교1경로당(학교와 경로당 결연)으로 대표되는 내‧올리 효사랑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자 출신인 신 회장은 누구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또 충남연합회 회원 중에는 대학교수를 비롯한 교육자, 대기업 임원 등을 거쳐 은퇴한 우수한 재원이 많다. 

신 회장은 “수십 년간 교육현장에서 활동하고 수많은 직원들의 존경을 받아온 은퇴자들이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교육 강사로 최적임자”라면서 “1‧3세대 소통과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 인성교육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현재 충남연합회 소속 경로당들은 인근 학교와 ‘1교1경로당’ 결연을 맺고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천안시지회는 천안교육지원청과 손잡고 ‘3대가 함께 하는 전래놀이교육집’을 만들고 경로당 회원이 강사로 참여해 놀이를 통한 자연스런 인성교육을 진행하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충남연합회가 추진하는 이웃사랑 사업의 핵심은 행복한 경로당 만들기다. 이를 위해 기존 행복경로당 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충남지역 5720여개 경로당은 모범경로당(30개소), 행복경로당(190개소), 일반경로당(5500개소)으로 나뉘어 프로그램을 차등지원 받았었다. 이로 인해 90% 이상의 경로당이 문화 프로그램을 거의 지원 받지 못했다. 충남연합회는 이를 대폭 개선해 등급을 모범경로당, 행복(가)경로당, 행복(나)경로당으로 변경했다. 또 모범경로당을 30개소에서 220개소로, 행복(가)경로당(기존 행복경로당)을 190개소에서 2600개소로 대폭 늘리고 각각 매월 350만원, 60만원의 프로그램 운영 강사비를 지원해 회원들의 프로그램 갈증을 해갈해줬다.

신 회장은 “경로당을 찾는 즐거움 중 하나가 프로그램인데 기존엔 30개소 정도만 혜택을 받았다”면서 “개선을 통해 절반 이상이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활성화도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내포신도시로 이주한 노인들을 위한 직할노인대학 운영도 눈길을 끈다. 연합회에선 보통 경로당 회장을 대상으로 한 노인지도자대학을 운영한다. 하지만 서울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충남에선 각 지역 경로당 회장을 한곳으로 모으는 게 여의치 않았다.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노인지도자 대학 운영에 더 어려움을 겪자 충남연합회는 과감히 지도자대학을 포기하고 직할노인대학을 개설한다. 충남노인회관 3층에서 진행되는 직할노인대학의 반응 역시 뜨겁다. 120명 정원이 꽉 차 있고 대기인원만 30명에 달한다. 또 무주 우정연수원에서 진행되는 노인지도자교육비를 전액 지원하면서 2017년에 교육실적 우수기관, 지난해에는 교육참여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충남연합회는 연합회 최초로 충남노인회관(사진 위)에 직할노인대학을 개설, 난타(아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김현규 사무처장은 “내포신도시에 노인들을 위한 공간이 거의 없었는데 직할노인대학이 그 역할을 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원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경로당별로 건강체크카드를 비치하게 해 자율적으로 운동하는 문화도 이끌고 있다. 경로당에는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제공한 건강도구가 많이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충남연합회는 건강체크카드를 경로당 별로 설치하도록 해 경로당 방문할 때마다 기구를 하나 이상 이용하도록 하고 이를 카드에 기록하도록 했다. 예산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스스로 운동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 독거노인 집수리 봉사 등을 진행하는 예산군지회 덕숭봉사클럽 등 190여개 노인봉사클럽을 운영하며 봉사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가능케 한 건 충남도와의 끊임없는 소통이 있었다. 지난해 양승조 지사 취임 이후 충남연합회는 도청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에만 양승조 지사와 두 차례 간담회를 진행해 지회장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전달했다. 이때 충남도는 단순히 의견 청취만 한 것이 아니라 즉각 반영결과를 알려왔고 80% 이상을 수용하면서 활짝 열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노인대학별로 매월 15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지회별로 매월 100만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지급하면서 원활한 지회 운영을 돕고 있다.

신안철 충남연합회장은 “내포신도시 4년차를 맞아 노인복지 정보를 담은 충남노인회 소식지를 분기별로 발행하고 순회 노인지도자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지도자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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