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로당활성화사업 우수직원 일본 연수기] 日청소년, 치매노인 거부감 안 갖게 ‘서포터’ 활용
[대한노인회 경로당활성화사업 우수직원 일본 연수기] 日청소년, 치매노인 거부감 안 갖게 ‘서포터’ 활용
  • 민인애 울산 울주군지회 경로부장
  • 승인 2019.04.26 14:47
  • 호수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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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경로당중앙지원본부는 4월 16~19일 3박4일 일정으로 경로당활성화사업 우수직원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김주호 부장의 인솔 하에 35명의 연수단은 일본 구마모토 아소시청 시민부, 후쿠오카 사회복지시설 등을 돌아보았다. 연수에 참여한 민인애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 울주군지회 경로부장의 연수기를 싣는다.


구마모토 아소시의 치매노인 지원정책… 주민·의료기관이 협력  

후쿠오카 사회복지시설 방문… 한달 165만원에 숙식, 의료까지

경로당활성화 우수직원 일본연수단이 4월 16~19일 3박4일간 일본 큐슈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을 돌아보았다.
경로당활성화 우수직원 일본연수단이 4월 16~19일 3박4일간 일본 큐슈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을 돌아보았다.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 울주군지회에 근무한지 12년째, 작년 12월 18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최우수기관 표창을 받은 후 말로만 듣던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첫째 날, 전국에서 온 직원들끼리 상견례를 하고 온천욕을 하고 일식 가이세키 정식을 맛보았다. 

이날 저녁 경로당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의 시간도 가졌다. 회원 확충 방안, DB활용을 통한 경로당의 효율적인 관리 등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둘째 날 구마모토현 아소시 시민부 보건과를 방문했다. 3년 전 지진을 겪었던 이곳에서 ‘아소시 고령자 활기찬 플랜’ 제하의 치매 관련 정책을 들었다. 아소시는 치매의 조기 발견과 대응을 위해 치매증 초기 집중지원팀, 치매증지역지원추진원, 주치의, 의료·간병·복지 관계자 등과 제휴 회의를 열고 다양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포괄지원센터와 치매증질환의료센터에 배치된 치매증 지역지원추진원이 중심이 돼 적절한 지원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소시는 청소년들이 치매노인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치매서포터’로 양성해 이들로 하여금 치매 증상을 보이는 노인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했다. 치매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증 케어패스’란 것도 시행 중이다. 치매노인이나 가족, 지역의료·간병 관계자가 민간사업자나 지역조직이 제공하는 사회서비스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

일본의 아이들은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같이 놀아 성인이 되어서도 편견 없이 장애인들과 소통하고 생활한다. 이처럼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어울려 사는 것은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소시는 치매 노인이나 가족이 전문가와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치매 카페’도 설치했다. 이곳에서 매월 1회 치매노인, 가족, 지역주민, 전문가가 만나 정보를 교류하는 것이다. 일본은 치매노인을 시설에 입소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신 지역에서 보호받으며 사는 방향으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중이다. 

아소시의 치매증상 노인 지원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고령자안심임대형·주택형 시설인 라포르히키노를 방문했다. 우리나라의 요양시설은 인적이 드문 곳에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방문한 곳도 마을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시설 안에는 카페, 식당, 유아놀이방 등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갖추어 놓았다. 또 지역 소식을 전하고 유사시 재난대피방송을 하는 라디오부스도 운영 중이었다. 지역거점커뮤니티센터와 같은 기능을 하는 셈이다.

고령자안심임대형시설 이용료는 하루 300엔이다. 24시간 직원이 대기하고 있으며 정부 지원 없이 우리 돈으로 한달 이용료 165만원을 내면 먹고, 자고, 의사의 진료까지 받는다.

민인애 울산 울주군지회 경로부장 

일본은 치매노인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잘 만들어놓았다. 한국은 도시든 농촌이든 노인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경로당이 있다. 경로당을 중심으로 노인이 안전하게 생활해나가는 사회안전망을 잘 구축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날 야나가와 뱃놀이 체험을 했다. 사공은 어디서 배웠는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남행열차’ 등을 신나게 불러주었다. 일본인이 한국 노래를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부르는 것을 보고 신기한 마음에 박수를 보냈다. 공교롭게 나에게 노래할 기회가 주어져 ‘부모’란 곡을 불렀다. 

끝으로 이번 연수를 무사히 마치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하게 보살펴준 김주호 부장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대한노인회를 위해 애쓰는 많은 분에게 골고루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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