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 평택시지회 “어려울 때 모범 보이자” 어르신들 모금 동참
대한노인회 경기 평택시지회 “어려울 때 모범 보이자” 어르신들 모금 동참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9.05.17 11:00
  • 호수 6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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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김순근기자]

강원 산불피해성금 4700여만원 전달

홍장근 지회장 500만원 기탁에 너도나도 참여

경로당, 노인대학 모금 확산…고성 방문해 전달

홍장근 경기 평택시지회장(앞줄 왼쪽 6번째)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모금한 강원 산불피해성금을 이경일 강원 고성군수에서 전달하며 빠른 복구를 기원했다.
홍장근 경기 평택시지회장(앞줄 왼쪽 6번째)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모금한 강원 산불피해성금을 이경일 강원 고성군수에서 전달하며 빠른 복구를 기원했다.

강원 산불이 삽시간에 생활의 터전을 덮쳤지만 이재민의 빠른 재기를 기원하는 어르신들의 온정의 손길은 더 빨랐다.

대한노인회 경기 평택시지회(지회장 홍장근)는 5월 8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의 강원산불 재난피해 대책본부를 방문해 산불피해 복구 지원 성금 4733만7000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홍장근 평택시지회장을 비롯한 지회 임원과 560여개 경로당 및 4개 노인대학의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십시일반 모금한 것이다. 

특히 4700여만원을 넘는 꽤 많은 성금을 어떻게 빠른 기간에 모금할 수 있었는지 궁금증과 함께 미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모금을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16일. 홍장근 지회장이 경로당 회장들과 회의를 하면서 “산불피해 현장 방송을 보니 집을 잃은 노인들이 많아 가슴 아프다. 어려울 때 지역 어른으로서 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모금을 제안했고 회장단은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특히 홍 지회장이 이날 가장 먼저 500만원을 기탁했고 경로당 회장들도 현장에서 십시일반 동참했다.

경로당에 돌아간 회장들은 회원들에게 이 같은 취지를 설명하고 모금을 시작했다. 

그런데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음에도 모금 속도가 놀라울정도로 빨리 진행됐다. 회원들은 마치 성금 모금을 기다렸다는 듯 참여대열에 합류했다. 4개 노인대학에서 800만원에 가까운 성금이 모아지는 등 모금액이 2주일여 만에 4000여만원에 육박했다. 당초 4월말로 모금을 끝내려 했지만 계속 이어지는 성금 행렬에 5월초까지 연기됐을 정도로 성금 열기가 뜨거웠다.

홍장근 지회장은 “평택시의 어른들이 어른다운 역할을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서 많이 동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자체와 노인회의 좋은 관계도 한몫했다고 진단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노인복지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 같은 노인을 위하는 정책이 애향심을 북돋워 큰 액수의 성금이 신속하게 모금됐다는 것.

홍장근 지회장과 지회 임원들은 5월 8일 어버이의 날을 맞아 산불 피해지역인 강원도 고성군을 찾았다. 어버이날마저 잊고 실의에 빠져 있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평택 어르신들의 위로와 정성을 전달하자는 뜻에서다.

홍 회장 일행은 이경일 고성군수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산불 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지역 이재민과 노인들이 희망을 갖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위로의 말도 함께 전했다.

당시 이경일 군수가 산불피해와 복구 현황 등을 브리핑 하려하자 “아까운 시간이니 피해복구를 위해 써 달라”고 당부하고 홍 회장 일행은 발걸음을 돌렸다.

김순근 기자 skkim@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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