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0] 어깨근육이 굳어 생기는 오십견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0] 어깨근육이 굳어 생기는 오십견
  • 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제주점 대표 원장
  • 승인 2019.05.31 14:32
  • 호수 6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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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제주점 대표 원장]

“특별히 다친 적도 없는데 어깨가 너무 아프고 움직이기 힘들어요.”

오십견을 호소하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분들은 어깨에 심한 통증이 있으며 어깨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심해서 잠을 잘 못 이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쳐서 통증이 생긴 것이 아닌지라 주변 사람들이 환자로 생각해주지 않는다고 속상해하기도 합니다. 또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오십견이 온 경우에는 ‘50대도 아닌데 왜 걸렸을까’하는 마음 때문에 억울하고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하죠. 

오십견은 사실 별명입니다. 원래 진단명은 ‘동결견’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만성적인 어깨 관절통과 운동 장애(능동적 및 수동적 운동 범위가 모두 감소)가 특징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어깨 관절을 잡고 있는 근육들이 굳어져서 어깨가 잘 움직이지 않고 아파 ‘동결견’이라고 칭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개 50대 이후에 잘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오십견’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 것입니다. 병‧의원에서는 물리 치료나 주사 요법 등을 통해서 치료를 시도합니다. 구축(근육이나 힘줄이 수축되어 일정한 방향으로 운동할 수 없는 상태) 이 심해지거나 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도 풀리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한의학계에서는 오십견을 팔과 어깨 부위의 어혈(혈액 순환 장애와 비슷한 한의학적 개념)로 인한 근육 건강 저하로 봅니다. 기혈의 순환이 막혀 어깨 관절에 기와 혈이 응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는 것이죠. 

오십견은 초기에는 팔에 미약한 저림과 통증이 나타나고, 증상이 진행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게 됩니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등 뒤로 올리지 못하게 되고, 어깨와 팔 전체로 통증이 퍼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가벼운 물건을 드는 것도 힘들어지면서 생활에 매우 불편함이 생기기도 하지요. 

따라서 한의원이나 한방 병원에서는 어혈 제거 및 통증 완화를 위해 침이나 부항 시술을 하며 한방 물리 치료 요법도 시행합니다. 심하면 어깨 관절을 튼튼히 하며 근육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탕약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오십견 환자들에게는 적절한 운동 요법도 필요합니다. 다만 발병 초기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통증이 극심한 시기를 지나고 나면 어깨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운동 시 통증이 조금 증가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참아야 합니다. 벽을 잡고 무릎을 굽히면서 어깨를 늘여 주는 운동이 좋습니다. 

운동을 할 때는 어깨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 늘여 주어야 하며,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리하지 말되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움직여 근육이 쭈욱 늘어나는 것을 천천히 느끼면서 운동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십견은 다치지 않은 채 통증이 시작되다 보니 가만히 있으면 나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치료를 미루게 됩니다. 또 한두 차례 치료를 받은 후에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오십견 치료는 최소 3~4개월을 진행해야 합니다. 한두 번으로 낙심하지 말고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서 꾸준히 어깨 운동을 병행한다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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