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의 증상과 치료, 전이가 안 됐다면 로봇수술로 완치 가능
신장암의 증상과 치료, 전이가 안 됐다면 로봇수술로 완치 가능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6.28 15:31
  • 호수 6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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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발병해도 증상 거의 안 나타나… 고혈압‧흡연자 신장암 위험 높아

혈뇨 등 증상 나타나면 전이 가능성 커… 건강검진으로 예방해야

기존의 신장암 수술은 신장과 주변의 정상 조직을 포함해 모두 적출하는 근치적 신장절제술을 시행했는데, 요즘에는 부분 신장절제술로 많이 치료하고 있다. 그림은 신장의 일부를 제거한 후 봉합하는 부분 신장절제술의 과정을 보여준다.
기존의 신장암 수술은 신장과 주변의 정상 조직을 포함해 모두 적출하는 근치적 신장절제술을 시행했는데, 요즘에는 부분 신장절제술로 많이 치료하고 있다. 그림은 신장의 일부를 제거한 후 봉합하는 부분 신장절제술의 과정을 보여준다.

경기도에 사는 오 모 씨(62)는 건강검진을 통해 신장암 판정을 받았다. 처음엔 암이라는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비교적 초기에 발견했고, 다른 곳으로 전이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신장암은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 뚜렷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증상만으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병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건강검진에서 초음파 검사나 복부전산화단층촬영(CT)검사 등이 이루어지면서 오 씨처럼 초기에 발견해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늘고 있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소변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고 비타민을 합성해 신진대사를 조절하며, 적혈구 생성을 조절하기도 한다. 신장암은 이러한 신장에 발생한 암으로 암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고, 암이 진행되면 정맥혈관이나 폐, 간, 뼈 등 사방팔방으로 전이돼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2018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는 22만9180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중 신장암은 5043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6.2%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3%, 70대가 18.3% 순이다. 

◇신장암의 증상

신장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험인자로는 환경적 요인 및 생활습관, 기존의 신질환, 유전적 요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신장암이 발병하는 원인은 환경적 요인이나 기존 병력,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하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흡연 및 고혈압 등이 있으며, 특히 흡연은 많게는 2배 정도 암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을 통해 몸에 흡수된 발암물질은 체내에서 대사되어 신장을 거쳐 요관을 통해 방광에 모였다가 몸 밖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신장, 방광, 요관은 담배 속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장기라고 할 수 있다. 담배에서 발생한 발암물질이 신장세포에서 걸러지면서 축적되는데, 이때 신장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하게 되면서 신장암이 발생하게 된다. 

또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기존에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역시 신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 등 기존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규칙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은 신장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주거나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발암물질에 반응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신장암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옆구리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옆구리나 배에 혹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또 소변볼 때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보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체중 감소나 발열, 발한, 양측성 하지 부종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백성현 교수는 “옆구리 통증이나 혹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 등은 암의 크기가 커져서 신장과 주변 장기를 밀어낼 정도가 돼야 나타난다”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건강검진으로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신장암의 예방과 치료

평소 신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성 지방을 적당히 섭취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해야 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것도 신장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신장암 치료는 수술 요법이 대부분이다. 신장암 수술은 신장과 주변의 정상 조직을 포함해 모두 적출하는 근치적 신장절제술과 신장의 일부만을 제거하고 나머지는 보존하는 부분 신장절제술이 있다. 

근치적 신장절제술은 신장 이외 기관에 전이가 없는 상태일 때 암조직을 포함한 신장과 신장을 둘러싸고 있는 지방층 등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근치적 신장절제술로 한쪽 신장을 모두 제거할 경우 남은 신장 하나가 급격히 나빠지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지겠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 등으로 부분 신장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백성현 교수는 “로봇수술 등으로 부분 신장절제술을 시행할 경우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며 흉터도 적게 남는 등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개복수술과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장암이 주변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신장암은 보통 폐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 전에 미리 폐 또는 뼈로 전이되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만약 폐나 뼈로 전이된 후에는 수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또한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을 할 만한 체력이 없을 수 있고,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은 표적치료나 신동맥색전술을 선택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는 2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것으로 신장암 치료에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동맥색전술은 종양으로 이어진 혈관을 막아 종양을 없애는 치료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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