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민되는 다한증, 땀이 많이 나는 부위 자주 씻고 음주 자제해야
여름철 고민되는 다한증, 땀이 많이 나는 부위 자주 씻고 음주 자제해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7.26 13:55
  • 호수 6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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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손이나 발, 겨드랑이에 땀 줄줄 흘러… 긴장하면 비 오듯 땀 더 나와

연고 바르거나 보톡스 시술도 도움… 규칙적 운동하면 땀 분산시켜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특정 부위에 땀이 많으면 다한증을 의심할 수 있다. 사진처럼 겨드랑이에 땀이 많은 경우에는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주기적으로 겨드랑이 털을 제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특정 부위에 땀이 많으면 다한증을 의심할 수 있다. 사진처럼 겨드랑이에 땀이 많은 경우에는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주기적으로 겨드랑이 털을 제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원구에 사는 권상주 씨(59)는 손과 발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이 있다. 권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다한증 때문에 고생했지만,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손에 땀이 많았던 권 씨는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할 때면 긴장되고 민망함이 생겨 늘 불편을 겪었다. 

그러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속을 끓던 권 씨에게 동생이 치료를 권했다. 망설이던 권 씨는 병원을 찾았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권 씨가 앓고 있는 다한증은 열이나 감정적인 자극에 비정상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다. 땀을 흘리는 것은 체온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땀을 배출할 경우 수분, 나트륨, 염소와 같은 전해질이 손실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혈액순환 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땀이 한 곳에 몰려서 집중될 때는 생활에 큰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여름철 더욱 고민되는 다한증이 발생하는 원인과 예방법,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긴장감, 흥분 등은 다한증 유발해

다한증은 손이나 발, 겨드랑이, 머리 등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국소 다한증이 있고, 전신에 골고루 땀을 흘리는 전신 다한증이 있다. 원인에 따라 일차성,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 다한증은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특정 부위 혹은 전신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를 말하고, 이차성 다한증은 신경질환이나 당뇨,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의 합병증으로 다한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일차성 다한증은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긴장하거나 흥분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등 심리적인 변화가 있을 때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집중력이 저하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 있고, 다한증 환자 중 일부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최주원 교수는 “다한증은 질병이 아닌 신체적인 현상이며 불편을 느끼는 정도도 개인마다 차이가 크다”며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다른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 발라도 차도 없으면 수술 치료도 가능

다한증은 보통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대표적인 다한증 치료제로는 ‘드리클로액’이 있는데, 땀이 상대적으로 잘 나지 않는 저녁에 적당량을 바르고 다음 날 아침에 씻어내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처음에는 매일 한 번씩 사용하고, 증세가 나아질 경우 일주일에 1회로 줄인다. 

다만 사용하면서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지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사용이 간단하고 부작용도 적지만, 얼굴에 사용하기 어렵고, 개인마다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다. 땀샘 주변 신경세포에 시술해 땀샘 기능을 억제하는 치료법으로 국소적 부위에 다한증이 있을 때 적용한다. 하지만 3~6개월마다 한 번씩 맞아야 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교감신경절제술은 열 손실 신호를 전달하는 교감신경 일부를 절제해 땀 배출량을 줄여주는 수술법이다. 다한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절제하는 교감신경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다. 땀이 전혀 나지 않게 되거나 수술 부위 대신 다른 부위에서 다한증 증세를 보이는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났을 때는 수술 이전으로 돌아가기 매우 어려우므로 수술 전에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 

◇다한증 예방에는 생활습관도 중요

다한증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이를 완화하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한 부위에 몰렸던 땀을 온몸으로 골고루 분산해주는 것도 땀 분비 정상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운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어야 한다. 

여름에는 물이나 과일 등을 고르게 섭취해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자주 씻고, 겨드랑이 다한증이 심할 때는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주기적으로 겨드랑이털을 제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땀 분비를 증가시키는 카페인 성분의 커피나 홍차는 피하고, 허브티나 한방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 역시 땀을 많이 흘리게 함으로 지나친 음주는 피하도록 한다. 

또 신체에 열이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나 긴장감에 노출되는 환경을 개선해주어야 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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