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어르신에 딱 맞는 여름 휴가지는?
만성질환 어르신에 딱 맞는 여름 휴가지는?
  • 황경진
  • 승인 2008.07.26 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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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백사장, 당뇨병→휴양림

관절염엔 달궈진 모래 찜질이 통증완화 효과
당뇨환자 과일˙스포츠 음료보다 냉수가 좋아
심혈관질환자 복용약 챙기고 가까운 곳 선택


휴가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피서지 선택을 놓고 고심하게 된다. 건강한 사람만 있는 가정이라면 어디를 가든 크게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만약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과 동행을 해야 한다면 휴가지 선택에도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만성질환자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어울리는 휴가지를 세란병원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관절염 환자, 백사장=관절염 환자가 있다면 산보다는 해변으로 휴가지를 택하는 게 좋다. 해변의 모래찜질과 해수욕이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평소에도 온찜질로 통증을 완화해주는 게 좋은데 햇볕에 달궈진 모래가 이런 온찜질 기능을 대신해 준다.


해수욕 역시 관절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바닷물 속 소금 성분은 체액을 약 알칼리성으로 유지하게 하고 인체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해수욕은 몸의 신진 대사를 도울 뿐 아니라 소염 작용이 있어 신경통이나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 휴양림=음식조절이 가장 중요한 당뇨 환자들에게 여름은 가혹한 계절이다. 다른 계절보다도 과일이나 빙과류, 음료 등을 많이 먹다 보니 혈당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 더위에 식욕이 없어져 끼니를 거르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서 탈수와 함께 체중이 감소하기도 한다. 일반인과 달리 당뇨환자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만큼 휴가지에서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휴가지에서 음식조절이 어렵고 폭염에 탈수증세를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되도록 장시간 햇볕에 노출 되는 것을 피하고, 수박이나 참외, 스포츠 음료 보다는 시원한 냉수나 보리차를 자주 마셔 주는 게 좋다고 말한다.


때문에 휴가지도 되도록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는 장소보다는 시원과 그늘과 가벼운 산책이 가능한 휴양림이 더 좋다. 물론 걷기를 할 때는 바위가 없는 산책로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운동화를 착용하고 무리한 일정도 피해야 한다.


당뇨환자들은 감각 신경이 둔해져 상처를 입고 피가 나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발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상처가 난 곳에 괴사가 일어나면 발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질환 환자, 산=고혈압이나 심장질환 같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햇볕에 장시간 노출돼 있는 장소를 피하는 게 좋다.


폭염에 노출되면 체온 조절 중추는 말초혈관으로 가는 혈액량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의 피를 감소시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심장은 더 빨리 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여름철 열사병이나 일사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피서지에서도 햇볕이 강한 시간대에는 무리한 활동을 금해야 한다. 물론 여름이라고 해도 기온변화가 심한 새벽부터 활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심장병 환자들은 스트레스에 예민하므로 이동 중에 틈틈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하루 정도 쉬는 게 필요하다.


특히 중증의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되도록 가까운 여행지를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여행시엔 니트로글리세린 등의 복용약을 챙겨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위급상황에는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므로 응급이동하기에 좋은 곳을 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심혈관 질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걷기, 조깅, 수영, 가벼운 등산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휴가지에서도 가벼운 등산이나 걷기를 하는 게 좋지만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등산, 물놀이를 즐길 때도 수시로 몸 상태를 체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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