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 세대갈등완화 프로젝트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 하반기 교육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 세대갈등완화 프로젝트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 하반기 교육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9.09.27 11:28
  • 호수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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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 각급 회장, 노인대학장, 사무처·국 직원 등 60명 참여
신광옥 부회장 “노인세대가 나서 사회 갈등요소 완화시킬 때”
9월 24일, 신광옥 대한노인회 교육부회장이 입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9월 24일, 신광옥 대한노인회 교육부회장이 입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백세시대=조종도기자]“프로그램이 모두 알찼다. 그 가운데 한국형 에니어그램 강의를 통해 내 성격을 알아본 게 특히 기억이 남는다. 9가지 성격유형을 잘 알게 되면 나와 타인의 인식을 통해 조직 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경로당을 비롯한 현장에서 갈등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김완식 강원연합회장)

“갈등관리, 의사소통의 기술, 설득의 심리 등 강의를 통해 습득한 지식을 갈등의 현장 속에서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많이 생각하고 고민한 시간이었다. 사례중심의 강의가 좋았고 분임토의를 통해 팀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엄영숙 충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

이는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 주최로 서울 중구 부영빌딩 3층 강당에서 9월 24일~27일 3박4일간 진행된 세대갈등완화 프로젝트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 교육 참여자들의 소감이다. 

이번 교육은 보건복지부의 후원을 받아 지난 6월에 이어 하반기 교육으로 실시됐다. 노노(老老)·성별·세대 간 갈등 원인을 분석하고 해소하는 방안을 찾아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전 세대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열렸다.

24일 열린 입교식에는 신광옥 교육부회장, 봉태열 행정부회장, 이병순 노인전문교육원 원장이 참석했으며, 교육 참가자로는 김완식 강원연합회장을 비롯해 지회장, 노인대학장, 분회장, 경로당 회장, 연합회·지회 직원 등 60명이 참석했다.

신광옥 대한노인회 교육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노인문제를 말할 때, 그동안 무조건 국가나 사회단체로부터 시혜와 보호를 받는 것을 노인문제의 선결과제로 생각해왔는데 이는 매우 수동적이고 비합리적인 생각이다”면서 “이제 노인 세대가 앞장서서 사회의 모든 갈등요소를 절충시키고 완화시킬 때가 왔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또 “사회가 급격히 변천할수록 인생의 경험을 토대로 모든 문제를 조화시켜 나가는 노인의 지혜와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은 교육교재 ‘조화로운 갈등’을 통해 “갈등관리란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로운 갈등을 유지하는 것이다”면서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을 통해 이해와 양보로 새로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낮에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저녁 식사 후 4개조가 분임토의를 하는 방식으로 편성됐다. ‘갈등관리의 이해’(김미라, 한국갈등관리연구소 소장), ‘어른다운 노인’(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청소년의 이해(배미희 경기아동청소년상담교육센터장)’, ‘건강하고 행복한 삶’(김경자,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수간호사), ‘설득의 심리’(박성우, 한국갈등관리연구소 부소장), ‘인권보호를 위한 법률상식’(박지훈, 변호사), ‘아름다운 마무리’(최영숙, 백석대  교수) 등의 주제로 유수한 강사들이 총출동해 갈등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과 해결방안을 제시할 뿐 아니라, 건강관리와 웰다잉에 대해서도 환기시켰다.

김효정 나사렛대학교 교수는 ‘의사소통의 기술’ 강의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은 말로 하는 대화(언어적 의사소통)와 몸으로 하는 대화(비언어적 의사소통)가 통합적으로 이뤄진다”면서 “특히 몸으로 하는 대화가 의사소통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며, 상대방의 얼굴표정·말투·눈짓 등을 잘 파악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공감하면서 먼저 잘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명숙 MS가족치료연구소 대표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니어그램’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에니어그램은 아홉을 뜻하는 에니어(Ennea)와 그림을 나타내는 그래모스(Grammos)의 합성어로, 사람의 성격을 개혁가·예술가·지도자·중재자 등 9가지로 구분하고 있다”면서 “에니어그램 성격검사를 통해 9가지 성격유형에 대해 충분히 알고 적용하면, 가족이나 그룹 내의 갈등관계에서 발생하는 어려운 점을 해결하고 상호 간 이해를 돕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참여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 교육 참여자들은 4개조로 나눠 분임토의를 진행했다. 첫날 같은 조에 편성된 참여자들이 만나 밝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갈등관리강사 양성과정’ 교육 참여자들은 4개조로 나눠 분임토의를 진행했다. 첫날 같은 조에 편성된 참여자들이 만나 밝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광영 광주시 북구지회장은 “교육이 아주 유익했다”면서 “현장에 있을 때는 경로당 회장과 회원들의 갈등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는데, 이번에 깊이 있게 교육을 받다보니 현장에 적용해 체계적으로 갈등 해결에 나설 필요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곽철곤 남원시 지회장은 “강의뿐 아니라 분임토의도 기대 이상으로 수준 높게 진행됐다”면서 “제가 속한 조는 ‘아름다운 갈등관리는 행복의 열쇠’라는 제목으로 세대갈등, 경로당 갈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데 다양한 해결방안이 쏟아져 나와 놀랐다”고 밝혔다. 이번 양성과정은 마지막 날인 27일 4개조가 분임토의 내용을 발표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은 갈등관리강사 수료증을 받았다.

이번 교육을 총괄한 이병순 노인전문교육원 원장은 “지난 상반기 교육을 받은 수료자가 충북 교육청에 갈등해소에 관한 사업계획서를 냈더니 내년 학부모교육부터 실시해보자는 반응이 나왔다”면서 “교육 수기공모와 함께 오는 11월께 상·하반기 수료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종도 기자 jdcho@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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