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령친화산업포럼 ‘고령사회 남‧북한 복지협력 활성화 방안’
한국고령친화산업포럼 ‘고령사회 남‧북한 복지협력 활성화 방안’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0.11 14:58
  • 호수 6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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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령자 실태 파악 후 남북 복지교류 모색해야”
10월 8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고령친화산업포럼 2부에서는 ‘고령사회 남‧북한 복지협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김숙응 숙명여대 실버비지니스학과 교수(오른쪽 3번째)를 좌장으로 토론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왼쪽에서 2번째는 고광선 서울연합회 사무처장.
10월 8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고령친화산업포럼 2부에서는 ‘고령사회 남‧북한 복지협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김숙응 숙명여대 실버비지니스학과 교수(오른쪽 3번째)를 좌장으로 토론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왼쪽에서 2번째는 고광선 서울연합회 사무처장.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북한도 저출산고령화 문제 겪어”

고광선 경복대 교수 “통일 이전 북에 경로당 설치 방안 논의돼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통일 한국 시대를 맞이해 정치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보건복지나 의료 등의 분야에서 교류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과 북한의 고령친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선발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고령친화산업포럼 조경훈 회장은 10월 8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6회 한국고령친화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고령사회 남‧북한 복지협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정우택 의원실과 (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한국고령친화산업포럼이 주최하고,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가 주관했다. 

◇남북한 차이 인식하고 올바른 고령화 대책 필요

이날 포럼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기조 강연에 이어 김숙응 숙명여대 실버비지니스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고광선 경복대 교수(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사무처장), 강선경 서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석향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전문기자, 장연우 서울문화예술대학교 박사가 나섰다.

기조 강연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현재 북한은 2000년도 초반에 고령화사회로 진입했으며, 2038년이면 초고령화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북한 역시 남한과 마찬가지로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맞물려 있다. 북한의 인구 고령화 문제는 사회통합과정에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견할 수 있다. 따라서 통일 한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고령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 전 공사는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남북 복지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캄보디아 의료 연수 교육’을 소개했다. 

북한에는 언청이라고 불리는 구순구개열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많다. 북한의 의료 기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수술이었다. 이에 한국과 북한의 의사들이 제3국인 캄보디아에서 만나 의료 연수를 실시했고, 연수를 받은 의사들이 북한에 돌아가 많은 환자의 언청이 수술에 성공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 의사들에게 배웠다는 공식적 발표는 없었지만, 암암리에 ‘아랫동네(북한에서 남한을 부르는 별칭)에서 배워 온 기술’이라고 소문이 났다”며 “보건의료 분야는 제3국을 매개로 한 교류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 이전에 경로당 설치로 남북한 문화 이해도 높여야

기조 강연 이후 남‧북한 복지 협력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고광선 경복대 교수는 “통일 한국에서 통합된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경로당 설치와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통일 이전에 북한에 경로당 설치가 선행된다면 남북한 어르신들의 문화적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인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복지시설 중에서도 경로당은 남‧북한 노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설”이라며 “생활 밀착형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 교수는 노인일자리에 대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을 당부했다. 통일 이후 늘어날 노인 인구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제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 북한과 한국의 고령화에 대한 인식과 문화적 차이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60세가 한창 활동할 나이라고 인식되지만, 북한에서는 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엔 늦은 나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러한 인식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차이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자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북한 노인들의 일상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차이를 인지하고 다가갈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선경 서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한 이유로 “보건의료 분야는 생명과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통일 이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대비가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 현지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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