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왕년의 액션스타 스탤론과 슈왈제네거…‘노병’과 ‘사이보그’는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돌아온 왕년의 액션스타 스탤론과 슈왈제네거…‘노병’과 ‘사이보그’는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0.18 15:04
  • 호수 6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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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탤론 주연 람보 신작… 옆집 소녀 지키려 멕시코 범죄조직과의 전투
30일 개봉 터미네이터 신작, 시리즈 2편과 연결시켜 명성 재현 시도

[백세시대=배성호기자]1980~1990년대 할리우드 액션물을 이끌었던 배우를 꼽으라면. 결국 ‘실버스타 스탤론’(73)과 ‘아놀드 슈왈제네거’(72) 두 사람으로 압축될 것이다. ‘람보’와 ‘터미네이터’를 연기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사람은 압도적인 근육질 몸매에서 우러나오는 호쾌한 액션을 통해 사람들을 열광케했다. 하지만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란 맥아더 장군의 말처럼 두 배우는 후배 액션배우에게 자리를 내주며 서서히 잊혀져갔다.

이렇게 사라진 줄만 알았던 추억의 노병들이 돌아온다. 그것도 두 사람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람보’와 ‘터미네이터’ 최신판에 다시 출연하면서 노련해진 액션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스탤론이 주연한 ‘람보 : 라스트 워’가 10월 23일 개봉한다. 2008년 ‘람보:라스트 블러드’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시리즈 신작이다. 람보는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 미국 레이건 행정부의 ‘힘의 외교’를 대변했던 영화로 알려져 있다. 성격파 배우의 길을 걷던 스탤론이 액션 스타로 확실하게 이미지 변신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으로 ‘록키’ 시리즈와 더불어 그의 대표작이 됐다.

1983년 1편을 시작으로 36년간 명성을 유지해 액션 블록버스터 사상 최장 시리즈로 꼽힌다. 1편은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 ‘존 람보’(실베스터 스탤론 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연히 들어간 마을에서 전쟁 트라우마로 인해 경찰에 쫓기던 람보가 월남전에서 익힌 게릴라 전술로 경찰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렸다.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과 강렬한 액션은 물론, 절대 지지 않는 람보의 독보적 근성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람보’ 실버스타 스탤론(왼쪽)과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고희를 넘긴 나이를 무색케 하는 호쾌한 액션으로 돌아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람보’ 실버스타 스탤론이 고희를 넘긴 나이를 무색케 하는 호쾌한 액션으로 돌아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람보 2’는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람보의 활약을 그려 또다시 흥행에 성공했고, 스탤론은 독보적인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1988년 개봉한 3편은 전장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겨서 변함없는 람보의 활약을 다룬다.

이후 명맥이 끊겼던 시리즈는 20년이 지난 2008년 ‘람보:라스트 블러드’를 통해 부활한다. 속세를 떠나 타이에서 뱃사공과 코브라 사냥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람보는 군부 독재로 탄압받는 미얀마의 카렌 부족민에게 의료품과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봉사단의 길 안내를 맡는다. 람보는 해적의 위협으로부터 일행을 구해주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지만 얼마 뒤 봉사단이 무장군인들에게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총을 잡는다.

시리즈 신작인 ‘람보: 라스트 워’에서는 36년간 치열하게 전장을 누비던 람보가 딸 같던 옆집 소녀 가브리엘을 지키기 위해 멕시코 범죄 카르텔에 맞서 일생일대 마지막 전투를 치르는 내용을 그린다. 이번 작품에서도 스탤론은 세월을 거스르는 듯한 근육질 몸매와 칼, 총, 화살 등 다양한 무기를 이용한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슈왈제너거는 람보보다 한 주 늦은 10월 30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로 액션 전설의 귀환을 알린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영화사에 새 장을 연 SF 액션 시리즈로 손꼽힌다. 특히 1991년 공개된 2편은 할리우드의 특수효과 역사에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명작이다. 

시리즈의 장을 연 ‘터미네이터1’은 2029년 인간과 기계의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이때 기계는 전쟁의 승기를 한 번에 잡는 묘수를 떠올린다. 바로 인간을 이끄는 사령관 ‘존 코너’의 출생 자체를 막기 위해 과거로 터미네이터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 분)을 보내는 것이다.

이 사실을 눈치 챈 존 코너는 자신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동료 카일 리스를 과거로 보낸다. 이 과정에서 카일 리스와 사라 코너는 사랑에 빠지고 그 결과 그들의 아들 존 코너가 탄생한다. 1편은 인간과 기계의 대결, 타임머신과 같은 기발한 소재에 철학적 스토리를 가미해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

시리즈 최고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2편은 존 코너의 출생을 막지 못한 기계군이 그의 어린시절로 신형 터미네이터(T-1000)를 보내며 시작된다. 이에 인간군은 재 프로그래밍된 구형 터미네이터(T-800)를 보내 존 코너를 지키려 한다. 전편이 인간과 터미네이터 싸움이라면 2편은 터미네이터끼리의 싸움이다. 액체 금속형 터미네이터 T-1000의 끈질긴 추격과 이에 맞서는 T-800의 사투는 지금까지도 SF 영화의 전설로 남았다.

이후 시리즈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슈왈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2003~2011)가 돼 영화계를 떠나기 전 공개한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은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다. 그런데 그가 출연하지 않은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과 12년 만의 복귀작이 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흥행과 비평 면에서 모두 참패하며 사실상 시리즈는 끝났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다 이 시리즈의 원작자인 명장 제임스 캐머런이 다시 제작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이번 작품은 3~5편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무시하고 1편과 2편을 잇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2편 마지막 심판의 날 이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군인) 그레이스(매켄지 데이비스 분)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의 대결을 그린다. 슈워제네거는 시리즈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터미네이터 T-800으로 출연한다. 그리고 시리즈 히로인인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도 2편 이후 28년 만에 같은 배역으로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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