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알아두면 좋은 지식 18] 인공지능
[백세시대 / 알아두면 좋은 지식 18] 인공지능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2.13 15:12
  • 호수 6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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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이세돌과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가 대국을 펼치는 모습. 왼쪽 사람은 알파고가 지시한 곳에 돌을 대신 놓아준다.
지난 2016년 이세돌과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가 대국을 펼치는 모습. 왼쪽 사람은 알파고가 지시한 곳에 돌을 대신 놓아준다.

스스로 학습해 인간의 영역 넘보는 수준으로 발전

2016년 3월 9일,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벌어진다. 글로벌 기업 구글(Google)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당시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중 한 명이었던 이세돌 9단을 꺾은 것이다. 이후 4차례 더 대국을 펼쳤지만 이세돌 9단은 단 한 차례밖에 알파고를 꺾지 못했다. 이 한 번의 승리는 역사상 인류가 인공지능을 상대로 이긴 마지막 승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말한다. 알파고 등장 이후 그간 공상과학영화에만 머물렀던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인공지능은 크게 ‘약한(Weak) AI’와 ‘강한(Strong) AI’로 나뉜다. 약한 AI는 특정 영역의 문제를 푸는 기술이다. ‘단어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를 보여라’, ‘음성을 듣고 무슨 말인지 인식하라’ 같은 문제를 푸는 것이다. 강한 AI는 이와 달리 문제의 영역을 설정해주지 않아도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말한다. 흔히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 스스로 행동하고 움직이는 로봇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알파고의 사례에서처럼 현재 단계에서는 약한 AI가 많이 쓰이고 있다. 

약한 AI를 구현할 때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사용한다. 머신러닝의 방법론 중 하나가 알파고를 만들 때 사용된 딥러닝이다. AI 등장 이전에는 데이터들을 사전지식을 동원해 분류했다. ‘귀가 뾰족하고 네 발이 보이는 사진’이라는 사전지식을 입력해 고양이 사진을 찾아내는 식이다. 이때 고양이의 귀나 다리가 사진에서 잘 안 보이면 일반 기계는 바로 고양이 사진이 아니라고 분류했다. 사전지식의 내용과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딥러닝은 이러한 사전지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일단 데이터를 넣어놓고 기계가 스스로 특성을 분류한다. 이때 무작정 데이터가 많아선 안 되며, 실제로 고양이 사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른바 ‘정답’ 데이터도 많아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스스로 고양이에 대해서 학습하는 것이다. 이러한 딥러닝 기술은 1990년대 이후 인터넷이 등장하고 컴퓨터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덩달아 성장해 결국 바둑에서도 인간을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세돌 대 알파고 이후 세계적인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하면서 인공지능은 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바둑을 넘어 인간의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판사, 기자, 세무사 등의 일자리가 머지않아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진다. 이미 환자의 의료 정보만 정확히 입력되면 자동으로 처방전까지 제시하는 알고리즘은 의료 산업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 상태다. 아직 진단 의학 분야에 국한돼 있지만 웬만한 동네 의원 수준의 진료는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인간과의 체스 경기, 퀴즈 경기에서 빼어난 능력을 발휘했던 왓슨은 세계적인 암 전문 병원 MD앤더슨센터에서 암 진단을 위한 실습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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