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독자기고] 새해에는 백세 노인시대가 열매 맺기를
[백세시대 / 독자기고] 새해에는 백세 노인시대가 열매 맺기를
  • 심재화 전 KOICA단원-미얀마 봉사
  • 승인 2019.12.20 14:15
  • 호수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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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화 전 KOICA단원
심재화 전 KOICA단원-미얀마 봉사

[심재화 전 KOICA단원-미얀마 봉사]

70세에 코이카 단원에 선발돼 활동… 충분히 해볼만

며칠 전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1% 아래로 뚝 떨어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보도는 너무나 흔히 듣고 보아온 내용으로 그리 놀랄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출산율이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초등학교 학생 수가 줄어들어 서울 및 대도시의 중심부에 있던 학교가 문을 닫거나 축소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시골에는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폐교되는 숫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11월 27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전년(35만7800명)보다 8.6% 줄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15~49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수를 말하는데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1970년 4.53명이던 합계출산율은 1984년에는 1.74명, 2001년엔 1.31명으로 낮아져 2002년에는 1.18명,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인 초저출산 사회로 진입했다. 그 뒤 2017년 1.05명으로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지난해에는 1.0명 선마저 무너졌다.인구절벽이란 중대한 국가적 문제가 수년 전부터 닥쳐오는 데도 국가가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을 애태우고 있다.

인구절벽과 더불어 발생하는 문제는 우리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급속히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5년쯤으로 예견된 초고령사회 진입은 사회, 경제, 문화적인 변화와 함께 국가적인 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준비하는 데 우리국가와 사회는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해 준비해야 하는 주체는 물론 국가가 되어야하겠지만 개인이 준비해 나갈 사항도 많다고 본다.

현재 60대부터 90대 초반의 인력들은 한국 경제와 사회를 이끌어온 인물들이다. 그들은 역경 가운데서 이 나라를 이곳까지 이끌어오면서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큰 공헌을 한 주인공들이자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세대이다. 

나는 만 70세에 KOICA(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 단원으로 선발됐고, 2년 동안 미얀마에 파견돼 대학생들에게 컴퓨터와 한국어를 가르치고 왔다. 컴퓨터 분야가 전공은 아니지만 열심히 배워 국가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코이카에 응모해 선발된 것이다. 뜻을 세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로부터 봉사기간 중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때마다 나는 ‘미얀마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이지만 내가 젊었을 때 겪은 어려움보다 훨씬 견디기 쉬운 환경임을 깨닫고 오히려 감사하면서 봉사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고 대답하곤 한다. 그리고 미얀마에서 봉사하면서 ‘70세 청년의 새로운 도전 – 코이카 단원으로 보낸 미얀마생활’ 을 저술하기도 했다.

새해에는 그동안 성공적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온 노년세대에게도 국가를 위해 일할 의지와 봉사정신이 있다면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교육적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를 고대한다. 국가에도 백세시대를 향해 살아가는 시니어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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