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전세기로 송환
우한 교민 전세기로 송환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0.01.31 11:12
  • 호수 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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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귀국 희망자 720명, 국내 2곳에 2주간 격리 수용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피해 돌아온 교민들이 1월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이날 1차로 368명의 교민이 귀국했으며, 이들 가운데 14명이 발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5, 6, 7번째 확진자 발생… 6번째 환자는 첫 2차감염     

‘우한 폐렴’ 사망 30일 현재 170명, 확진자 8000명 육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손씻기 철저, 마스크 착용을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1월 30일 현재 170명에 이르고, 한국을 비롯해 태국·미국 등에서 확진 판정자가 늘면서 ‘우한폐렴 공포’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30일 5번째와 6번째, 31일엔 7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와 보건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2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5번째 환자는 32세 한국인 남성으로 업무차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24일 귀국했다. 6번째 환자는 56세 한국인 남성으로 3번째 환자의 접촉자다. 능동감시를 받던 중 검사 결과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을 점검하는 한편, 범정부적인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

정부는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체류 중인 한국인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30일 오후 전세기를 띄웠다. 다만 중국이 전세기를 1대만 승인함에 따라 송환 일정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국내 입국 희망자가 720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당초 30일 오전 전세기 2대를 띄울 예정이었다.

이들이 입국하면 충남 아산(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최소 2주간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진천군, 아산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문 대통령까지 나서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며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능동감시를 받던 중 양성으로 확인됐고,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다.

3번째 환자는 ‘무증상 입국자’다. 20일 귀국한 뒤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다 25일 격리됐고 26일 감염이 확인됐다. 이 환자는 증상이 있는 기간 강남 일대와 일산에서 식당, 카페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29일 경기도 수원시 성빈센트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방사선사들이 이동엑스레이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29일 경기도 수원시 성빈센트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방사선사들이 이동엑스레이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 8000명 육박=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0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는 7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37명, 사망자는 38명 증가한 것이다.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폭 모두 전날에 비해 늘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우한 폐렴을 ‘악마’로 지칭하며 사활을 건 전면전에 돌입했다.

중화권에서도 총 25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에서 10명, 마카오 7명, 대만에서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30일 현재 해외 확진자는 태국 14명, 싱가포르 10명, 일본 8명, 말레이시아·호주 7명, 한국 6명, 미국·프랑스 5명, 독일·UAE 4명, 베트남·캐나다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 1명이다.

◇‘우한 폐렴’의 원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우한 폐렴’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우한의 집단폐렴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인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자 현미경으로 볼 경우, 태양 코로나처럼 빛이 바깥으로 퍼진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2003년 유행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코로나바이러스의 대표적인 변종으로 현재까지 총 7종의 변종이 발견됐다. 

◇손씻기 자주 하고 병원 방문 시 마스크 착용 =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전염 능력은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 잠복기는 최소 하루부터 최대 2주인데, 사스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를 자주하고 기침할 때에는 손이 아닌 옷소매로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려달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법이 없다. 그래서 임상의사가 판단해서 항바이러스제나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치료를 하는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전 세계 연구진과 기업들은 백신 개발을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전염병 권위자인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홍콩의 첫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에게서 바이러스를 추출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개발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동물실험 등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마무리까지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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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보 2020-02-04 15:16:15
좋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