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의 저자 케이틀린 도티는 20대에 여성 장의사로서 장례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 책에는 화장터에서 일하며 죽음과 함께한 경험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시체 한 구 한 구에 얽힌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함께, 시신을 운반하고 화장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와 함께 재로 가득한 화장장을 거니는 듯한 간접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문장 곳곳에 위트가 가득하지만 그 안에 담긴 사유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시카고 대학에서 중세사를 전공한 저자는 역사와 종교,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죽음을 다양한 맥락에서 사유한다. 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장의사에게 물어보세요’의 운영자이기도 한 그는 유쾌하고도 깊이 있는 글쓰기로, 죽음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전한다.
케이틀린 도티 저·임희근 옮김/360쪽/1만8000원/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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