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한남 3구역 수주전서 명의 도용‧현금 살포 ‘몸통’ 의혹
GS건설, 한남 3구역 수주전서 명의 도용‧현금 살포 ‘몸통’ 의혹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2.13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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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GS건설 조합원 아이디 도용해 커뮤니티 여론몰이
300만원 돈뭉치 제공에 식사 대접, 과일바구니까지 등장

‘선 긋는’ GS건설, “외주 홍보사가 진행하는 홍보내용까지 알 수 없다” 해명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총사업비 7조원 규모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과도한 수주경쟁으로 ‘비리온상’ 양상을 띠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이 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 명의도용과 현금 제공 등 뇌물수수 의혹으로 논란이 됐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최근 GS건설의 직접개입 정황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이 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 명의도용과 현금 제공 등 뇌물수수 의혹으로 논란이 됐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최근 GS건설의 직접개입 정황이 발견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한남3구역/연합뉴스)
GS건설은 지난해 이 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 명의도용과 현금 제공 등 뇌물수수 의혹으로 논란이 됐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최근 GS건설의 직접개입 정황이 발견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한남3구역/연합뉴스)

지난해 과열경쟁으로 시공사 선정이 무효화 됐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다시 착수됐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5길에서 시공사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서 경쟁했던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다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시공사 입찰이 업체의 불법행위로 중단된 만큼 조합은 공정경쟁을 강조했고 설명회 분위기는 차분했다는 전언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일은 오는 3월 27일이고, 시공사선정 조합원 투표일은 4월 26일이다.

하지만 조합원 뇌물수수과 관련해 지난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GS건설이 지난 11일 한 언론매체를 통해 직접 개입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는 GS건설이 고수해오던 “우리와 관련 없다”는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지금껏 “외부 홍보대행사 직원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검찰은 현재 외주 홍보업체 직원만 수사 중이다.

이 매체가 입수한 음성파일에는 대행사 직원 A씨가 조합원 가족 B씨에게 돈을 건넬 당시 대화가 기록돼 있었다. A씨는 “해야 할 것을 마땅히 한 것”이라면서 “얼마가 될지는 저는 봉투 안 봐서 모르는데 그게 10만 원이든 100만 원이든 얼마든 간에”라며 넣어두라고 설득했다.

며칠 후 B씨는 돈을 돌려주기 위해 A씨를 다시 만나 "GS건설 팀장이 돈을 다시 받은 거냐"고 묻자 A씨는 "네"라고 대답했음이 확인됐다. GS건설의 직접 개입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해당 조합원은 GS건설 관계자가 현금 300만원을 건넸고 인터넷 아이디를 도용해 조합원인척 커뮤니티에 여론몰이를 조장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외에도 GS건설 측은 식사대접과 과일바구니 등 무차별 향응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GS건설은 “홍보대행사의 홍보 내용을 우리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GS건설 관계자는 12일 [백세시대]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자만 계약할 때 컨택할 뿐 홍보내용은 GS건설이 알 수 없다”면서 “업체 입장에서는 영업기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GS건설 개입 정황이 드러나는 음성파일과 관련해서는 "그 쪽(홍보업체) 얘기일 뿐"이라면서 “수사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 없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는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남 3구역 시공사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3월 27일까지 기한이고 그것은 사업부가 결정할 일”이라면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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