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이 모노드라마 배우이자 완창 판소리 창자(唱者)가 되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선보이는 공연이 열린다. 연극과 완창 판소리가 결합한 형식의 공연 ‘판소리 햄릿-송보라 편’이 3월 6∼8일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햄릿은 권력을 향한 암투 속 인간들 모습과 인간사 무상함을 그린다. ‘판소리 햄릿’은 원작의 핵심 키워드인 ‘복수’보다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풍파에 휩쓸리는 햄릿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춘다.
여성 창자 송보라(사진)는 작품 속 다양한 남성 인물들을 연기한다. 고수(서어진)는 추임새를 넣는 것은 물론 창자의 상대 역할을 하고 피아노 연주자(정한나)와 함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또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 빠른 장단을 주로 사용해 햄릿의 흔들리는 자아를 대변한다.
‘판소리 햄릿’은 국악뮤지컬집단 타루가 지난 2012년 음악극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처음 선보였다. 이후 다양한 극장에서 수차례 공연하며 발전해 왔다.
제작사는 “완창판소리는 아무리 뛰어난 명창이라도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2회 이상 거듭하기 힘들다”면서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송보라는 3일간 3회 공연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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