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는 복용하는 약 떨어지면 지체 말고 병원 찾아야
만성질환자는 복용하는 약 떨어지면 지체 말고 병원 찾아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3.13 10:59
  • 호수 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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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자 코로나19 관련 대응법

고령의 만성질환자는 감염병에 취약…외부활동 많은 가족과 ‘거리 두기’

감기‧몸살 오래가면 집에서도 마스크 착용…전화로 자주 소통할 필요 있어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코로나19로 확진받아 사망한 사람 중 상당수가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인 만큼 보건당국도 고령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중 만성질환을 1개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가 89.5%에 달하고, 2개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도 73% 이상이다.

외부활동을 많이 해야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만성질환자는 가정 내에서도 철저히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키고, 약 복용을 꾸준히 해 면역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염에 취약한 만성질환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병원 방문 미루지 말고 처방전 가지고 다녀야

만성질환자들은 정해진 일자에 치료를 받거나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약의 양이 많아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야만 한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불안한 상황이라도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복용하던 약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고,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고, 담당의사의 지시를 철저히 따라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평소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약의 이름과 정보가 자세히 적힌 처방전을 보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타러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집 근처 병원에서 일정 기간 같은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혈압의 경우 약제의 종류가 워낙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작용과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먹는 게 중요하다. 

◇몸살 기운 등 오래 가면 집에서도 마스크 착용

면역력이 부족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만성질환자들은 평소 지나칠 수 있는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 등의 증상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열이나 기침, 인후통, 코막힘, 콧물 등의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일반 감기약을 먹으면서 4~5일 경과를 관찰한다. 이때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몸살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집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가급적 가족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가벼운 경우라도 증상이 지속되면 ☎1339에 연락해 선별진료소를 안내받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의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하는 의료기관으로, 감염증 의심 증상자가 출입 전 진료를 받는 곳이다. 

만약 운전이 가능하다면 근처의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확인한 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를 타고 오면 창문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방법을 이용한 선별진료소다. 음압 텐트 등의 복잡한 장비가 없어도 되고, 소독과 환기 등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가족 모두 손 소독제와 비누 등으로 손을 자주 씻고, 샤워실이나 주방, 책상, 문손잡이, 운동기구 등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의 소독을 철저히 하고,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한 교수는 “가족 중 직업이나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부활동이나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분은 주거 환경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방을 분리해 사용하는 것도 권장한다”고 말했다. 

◇외부 활동 자제로 우울감 느낄 땐 전화 등으로 소통

외부 활동 자제와 활동 반경 축소로 인해 우울감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만성질환자들은 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 

흔히 우울증은 흥미가 사라지고, 의욕 상실, 피로감,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은 식욕 부진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는 “가벼운 우울증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며 “만나지 못할 때는 음성 혹은 영상 통화 등으로 가족과 주변인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을 하고, 충분히 수면을 취할 것을 추천했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실내운동법이나 스트레칭 방법은 유튜브 등의 영상을 통해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영상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한다. 

먼저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등으로 준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준비 운동은 뻣뻣해진 관절을 늘려주고, 근육의 온도 및 체온을 높여 관절 부상과 근육 결림을 예방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는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든 자세로 한다거나 반복 속도를 너무 빠르게 하면 오히려 근관절의 손상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내운동의 양은 최소 20분에서 최대 1시간 정도가 적당하고, 너무 편안하게 하는 것보다는 운동하면서 이야기하기가 약간 힘든 정도의 강도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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