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나래영상행복나눔봉사단 “타 봉사단 홍보도…봉사 현장 찍어 유튜브 올려”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나래영상행복나눔봉사단 “타 봉사단 홍보도…봉사 현장 찍어 유튜브 올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3.13 14:40
  • 호수 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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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소속 나래영상행복나눔봉사단이 어르신 장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소속 나래영상행복나눔봉사단이 어르신 장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작년 노인자원봉사 성과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
올해 장수사진 촬영에 주력…지회마다 요청 쇄도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소속 나래영상행복나눔봉사단(이하 ‘나행봉’)은 지난해 노인자원봉사 성과보고 및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최우수상(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영광의 상은 이 봉사단이 대한노인회 시·도 연합회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에 소속된 1750개 클럽과 87개 행복나눔봉사단 가운데서 가장 열심히, 헌신적으로 어르신을 도운 봉사단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나래영상행복나눔봉사단을 이끄는 정숙자 코치(78·서울 구로동)는 수상과 관련해 “봉사를 하면 기분이 좋은데 상까지 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저에게 스마트폰 교육을 받은 80대 초반 어르신이 어느 날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저에게 전화를 걸어와 고맙다고 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분은 ‘스마트폰으로 문자, 동영상을 주고받으며 지루하고 오랜 병원 생활을 견뎌냈다더라”고 덧붙였다. 정 코치는 불교 상담 단체에서 상담사로 독거노인 말벗봉사 활동만 24년째 했고 시니어 방송매체인 ‘실버넷TV’의 기자로도 뛰었다. 이런 경력이 알려져 KBS 시니어토크쇼 ‘황금연못’에 출연해 자원봉사의 세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나행봉’의 전신은 2018년에 만들어진 ‘IT무궁화봉사클럽’이다. 60대 후반~70대 초반의 남녀 회원들이 거주 지역 근처의 경로당을 3~4개씩 맡아 일주일에 3회, 2시간씩 컴퓨터와 스마트폰 활용법을 가르쳤다.
컴퓨터강사 자격증도 소유한 정 코치는 “인터넷 검색, 키보드 사용 등 컴퓨터 기본활용서부터 메일주소 만들기, 인터넷 카페 및 블로그 활동 등 고급 수준의 단계까지 가르쳤고 스마트폰 문자 및 카톡 주고받기, 영상통화 방법도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이 클럽이 2019년 현재의 ‘나행봉’으로 바뀌면서 사진전문가, 교사, 전직 은행장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자들이 회원으로 동참했다. 이들의 주 활동은 기존의 컴퓨터 교육을 포함해 장수사진 촬영, 타 행복나눔봉사단 활동 현장 촬영 등이다. ‘나행봉’은 서울연합회 소속의 6개 행복나눔봉사단 중 하나로 나머지 5개 팀의 봉사현장을 촬영해 인터넷 카페나 유튜브에 올린다.
 
이들은 주로 경로당과 복지관을 대상으로 순회하며 봉사 활동을 한다. 정 코치가 초창기 봉사를 시작할 무렵 경로당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고 한다. 회원들이 잠을 자거나 화투판을 벌이기 일쑤였고 간혹 싸움판이 벌어져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 정 코치와 회원들은 이런 광경을 보면서 서울지역 경로당을 조금씩 바꿔 나가기로 결심하고 컴퓨터 교육을 시작했다.
 
‘나행봉’이 장수사진을 찍게 된 계기가 흥미롭다. 경로당에서 스마트폰 교육을 하던 중 한 어르신이 “우리가 얼마나 산다고…이런 걸 배워서 몇 년을 써먹겠느냐”고 했다. 아무도 대답을 못할 때 구청 복지과에서 장수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창범 회원이 나서서 “그러면 저희가 장수사진을 찍어드릴까요. 그건 몇 년이 아니라 몇 십 년은 더 활용하실 테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밝은 웃음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한다.
 
그 일이 있고나서 ‘나행봉’은 장수사진을 찍게 됐고 작년에만 168명에게 장수사진을 촬영해주었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나행봉’도 활동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정 코치는 “4월이 돼야 활동을 재개할 것 같다”며 “올해는 장수사진을 많이 찍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여러 지회에서 ‘나행봉’에 장수사진 촬영을 요청해온 터이다.
 
장병조 서울연합회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장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르신들이 이 클럽의 보살핌을 받고는 우울증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보환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지원본부장은 “타 클럽의 활동을 영상으로 찍어 홍보하는 역할이 최우수상 수상의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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