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문화활동 거점’으로 확 바뀐다
경로당 ‘문화활동 거점’으로 확 바뀐다
  • 관리자
  • 승인 2008.09.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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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자체 첫 대규모 예산 투입… 본격 리모델링 나서

서울시가 경로당을 ‘노인클럽 문화활동’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 본격적인 경로당 리모델링 사업을 벌이기로 해 주목 받고 있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경우 다른 자치단체도 경로당 활성화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전국적인 경로당 개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경로당을 휴게 및 문화, 클럽활동 공간으로 개선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94개 경로당에 9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올해는 우선 19개 경로당을 선정해 3000만~1억 원씩 총15억 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경로당 문화 르네상스 사업’으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노인을 보호와 지원 대상이 아닌 문화 생산자로 인식하고 역동적인 노인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최근 벌이고 있는 ‘9988 어르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서울시가 지난 3월 자체조사한 결과 어르신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모임 또는 장소는 친구모임이 27.5%로 가장 많았고, 경로당이 22.6%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종교단체는 13.8%, 노인복지관 12.2% 등이었고, 41.5%는 특별한 모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는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2979개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으며, 개소 당 하루 평균 20~30명의 어르신(회원 수 약 14만 명)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사회는 물론 사회복지전문가, 복지 현장 근무자들이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마련, 전담관리자 배치 등 경로당 기능개선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온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어르신들의 접근성이 가장 높은 반면 단순히 소일하는 공간으로 기능했던 경로당을 ‘노인클럽 문화활동’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94개 경로당에 9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우선 올해는 19개 경로당을 선정해 3천 만~1억원씩 총 15억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올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19곳은 종로구 유림·서대문구 답동·중구 동호·마포구 홍익·용산구 갈원·양천구 곰달래·성동구 성수2가1·강서구 초록동·광진구 자양4동4·동작구 상도5동·중랑구 서촌·관악구 덕양·강북구 수유장수·강남구 밀미리·도봉구 청학·송파구 오금·노원구 계산·강동구 강암·은평구 불광2동 경로당 등이다.


이번에 선정된 19개 경로당은 100㎡ 이상 규모를 갖추고 기능전환을 희망하는 경로당 가운데 자치구의 추천을 통해 선별됐다.


서울시는 우선 19개 경로당에 생동감 있고 개방적인 이미지를 갖추도록 명칭 변경을 비롯해 표준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며,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면서 문화 프로그램과 클럽활동에 적합하도록 시설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 ‘1경로당 1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서울지역 노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해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9988 어르신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이-케어’(Day-care, 주간보호) 센터 설치와 연계해 규모가 큰 3개 경로당을 선정, 5억 원씩 총 15억 원을 지원해 데이케어센터를 포함한 노인복합시설로 전환키로 했다.


이밖에 서울시는 모범경로당 150곳을 선정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모범 경로당 가운데 복지시설이 미비한 10곳에는 1000만원씩 모두 1억원을 지원해 어르신과 지역주민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키로 한 ‘경로당 문화 르네상스’ 사업은 경로당을 단순한 쉼터에서 실버클럽 등 개방적인 노인문화활동 거점으로 대전환시킬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노인문화의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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