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나이 ‘고희(古稀)’를 넘긴 김남조(93) 시인의 소회다. ‘시인’으로 살아온 세월 71년을 되돌아보며 시 52편을 모아 열아홉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일흔 살을 이르는 ‘고희’라는 단어의 의미는 ‘고래로 드문 나이’인 바, 그가 건너온 70년의 세월에는 섣불리 넘겨짚을 수 없는 곡진한 사연들이 빽빽이 점철되어 있다. 70년 동안 시인의 정체성을 지닌 채 살아왔음에도 그는 때때로 “나는 시인 아니다”라고 부르짖는다. 김남조 시인은 “한평생 나를 이기기만 하는 시”이지만 결코 외면하지도, 떠나지도 못한 채 70년 시의 길을 걸어왔다.
김남조/128쪽/1만2000원/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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