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 아동문학상… 상금 6억여원
그림책 ‘구름빵’의 작가 백희나가 3월 31일(현지시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했다. 올해 67개국에서 240명이 후보로 올랐으며 한국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린드그렌상은 2002년 스웨덴 정부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기리기 위해 만든 세계적 권위의 아동문학상으로 상금은 500만 크로나(약 6억460만원)다.
심사위원회는 “백 작가는 소재, 생김새, 몸동작에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쓸쓸함과 화합을 이야기로 만들어낸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그의 기분좋은 미니어처 세계에선 구름빵과 달 샤베트, 동물들, 목욕탕 요정과 사람들이 함께 모인다. 그의 작품은 경이로운 세계로 가는 통로이며, 감각적이고 아찔하며 예리하다”고 했다.
백 작가가 종이 인형과 종이 장난감을 소재로 활용하는 점도 강조했다. “백 작가의 기법은 팝업북뿐 아니라 종이라는 오랜 전통과도 연결된다. 고도로 독창적인 기법과 예술적인 해법으로 이 장르를 개발하고 재탄생시켰다.”
백 작가는 “정말 받고 싶은 상이었지만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기적 같은 일”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의 대표작 ‘구름빵’은 고양이 남매가 두둥실 하늘로 떠올라 아침을 거른 채 출근한 아빠에게 구름빵을 가져다 주는 내용이다. 전세계 10여개 국에서 번역 출판됐으며, 어린이 뮤지컬과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백 작가는 ‘구름빵’을 비롯해 ‘달 샤베트’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등 그림책 13권을 냈다. 그는 인형과 소품, 세트를 직접 제작하고 조명을 설치해 하나의 무대를 만든 뒤 각각 사진을 찍어 작품을 만든다. 그의 작품은 신선하고 따뜻한 이야기와 생동감 있고 깜찍한 장면으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