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결투재판’승자는 신(神)만 안다?
[165] ‘결투재판’승자는 신(神)만 안다?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05.08 13:46
  • 호수 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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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재판’은 봉건제도와 기사시대에 알맞은 재판 방법이었다. 12세기 노르만족인 윌리엄 1세가 영국을 정복한 후, 윌리엄 2세가 다스릴 때의 일이다.
‘오가’라는 한 영국인이 윌리엄 2세에게 아첨하기 위해 에드거 왕자를 대역죄로 고발했다. 에드거가 왕위 계승권을 갖는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결투재판으로 이어졌다. 에드거는 이미 고령이었으므로 대투사(代鬪士)로 기사 ‘고드윈’을 내세웠다. 
쌍방의 장갑이 제출되고 재판관이 이것을 결투장에 내던지는 것으로 결투는 시작됐다. 고드윈이 거의 이겨갈 때 칼이 부러졌고 오가는 이때다 싶어 맹공격을 가했다. 그러나 고드윈은 부러진 칼자루를 주워 들고 방심한 오가의 눈을 찔렀고, 고통 때문에 쓰러진 오가는 장화 속에 숨겨둔 단검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결투방법 서약에 위배된다며 중개인이 달려들어 빼앗아버렸고, 모든 것을 체념한 오가는 자신이 한 고소는 무고였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고드윈은 계속 오가의 상처 난 눈 부위를 찔러 그 자리에서 절명케했다. 결투재판은 신(神)만이 아는 진실을 밝히는 증명이라고 도입됐지만 실제는 싸우는 자의 실력이 좌우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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