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산행… 붉게 물든 가을산 정취를 만끽하자!
쉬엄쉬엄 산행… 붉게 물든 가을산 정취를 만끽하자!
  • 황경진
  • 승인 2008.10.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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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아름다운 산

가을 등산의 볼거리는 단연 단풍이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산을 오르는 것은 어떨까. 붉게 물든 단풍도 구경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1석 2조가 될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단풍은 예년보다 며칠 늦어 남부지방은 이달 중하순부터 단풍이 물들 예정이라고 한다. 각 지역 산마다 예정된 단풍절정기에 맞춰 단풍구경 떠날 채비를 하자. 이번호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대둔산(전북 완주)을 비롯해 용문산(경기 양평), 오대산(강원 평창), 팔공산(경북 경산)을 소개한다.            

 

전북 완주 대둔산(단풍절정기 11월 2일)

우뚝 솟은 봉우리마다 독특한 형상이 담긴 대둔산은 잘 다듬어진 조각품에 분재의 군락을 보는 것 같은 수석의 보고다. 올려다 보든 내려다 보든 시선이 멈춘 곳은 모두가 아름답고 좌우로 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웅장해서 입을 벌린 채 산수화 병풍 속에 온 마음을 정좌하게 되는 곳이 바로 대둔산이다.

 

흙보다는 바위가 많은 산, 돌고 돌더라도 오르락내리락 하기보다는 가파른 비탈길이 심한 곳이다. 그래서 대둔산을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격찬한다.


봄철에 진달래, 철쭉과 연록의 물결, 가을철 불타는 듯 타오르는 단풍, 여름철의 운무 속에 홀연히 나타났다 숨어버리는 영봉과 장폭, 겨울철의 온봉 옥령은 형언할 수 없는 자연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낙조대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낙조의 장관은 대둔산이 아니고는 볼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주군에서 오르는 구름다리는 80m의 공중가교로서 다리위에는 육각정이라는 약수정이 있고 삼선약수가 있어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며 맑은 날씨에는 서해까지 바라보인다. 주변에 신라원효대사가 창건한 태고사가 있고 이치대첩지, 장군약수터, 행정저수지 등이 있다. 문의 063-263-9949.

 


경기 양평 용문산(단풍절정기 10월 28일)

용문산 정상에서 수많은 암반 사이 계곡이 철따라 자연의 웅장함을 과시하며 경기도내에 화악산, 명지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고 산세가 웅장하며 계곡이 깊어 고산다운 풍모를 지닌 양평군의 상징이다.


더욱이 천년고찰 용문사와 더불어 관광지로 지정돼 평일에도 탐방객이 끊이질 않고 관광지내에 놀이시설이 있어 어린이와 동반한 가족단위의 1일 관광코스로 제격이다.


용문산의 등산코스는 정상일대가 출입금지구역인 관계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용문사에서 북서쪽 계곡을 따라 마당바위에 이르는 코스와 용문사에 북서쪽 산능을 넘어 상원사를 거쳐 장군봉에  이르는 코스가 고작이나 함왕봉이나 백운봉을 연계하면 얼마든지 변화있는 산행코스를 잡을 수 있다.


굳이 정상 가까이 오르려 한다면 정상 동북쪽 1127m 지점인 석문까지는 산행이 가능하다. 이 코스는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길게 뻗어 내린 암릉왕을 따라 오르게 돼 있는데 석문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져 정상에 설 수 있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산행 시에는 반드시 식수를 준비하고 정상 가까이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문의 031-773-0088.

 

강원 평창 오대산(단풍절정기 10월 17일)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은 유순하고도 부드러운 산릉과 계곡으로 이루어진 전형적 육산이다. 지리산처럼 어머니 같은 푸근한 품을 가졌다. 산이 순하고 깊어서 산중 곳곳에 밀림처럼 짙은 숲과 거대한 거목이 많다. 또 신라 고찰인 월정사, 상원사 등 유서 깊은 사찰도 여럿이다.


오대산이란 명칭은 이 산에 평평한 대를 이룬 봉이 5개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 두로봉, 상왕봉, 호령봉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 나온 노인봉 아래로는 천하의 절경 소금강이 자리한다. 오대산 비로봉 코스는 순한 육산 산행길, 소금강 코스는 기암계곡 산행길이다. 전체적으로는 등산로의 다양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다. 문의 033-332-6417.

 

경북 경산 팔공산(절정기 10월 29일)
팔공산은 남쪽에 문암천, 북쪽과 동쪽에 한천, 남천, 신녕천 등 여러 하천과 계곡이 발달했다. 그 가운데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우거진 수도사 치산계곡과 수태골이 특히 유명하다. 기슭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를 비롯해 동화사, 파계사, 부인사 등의 사찰과 군위삼존석굴, 관봉석조여래좌상 등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많은 기암과 계곡이 있어 봄에는 진달래와 연산홍이 피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있으며, 가을은 전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단풍거리가 순환도로를 따라 전개돼 진풍경을 연출한다. 또 겨울은 설경과 설화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팔공산은 연중 자랑거리가 풍부해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 명산중의 명산이다. 문의 053-429-3332.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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