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톱7, 어르신들에게도 인기 최고예요”
“미스터트롯 톱7, 어르신들에게도 인기 최고예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5.29 15:09
  • 호수 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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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부흥 넘어 방송가 대세로 자리잡아
미스트트롯 톱7 출신이 출연만 하면 각 프로그램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매서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진은 톱7인 장민호, 영탁, 임영웅, 김호중, 김희재, 정동원, 이찬원의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미스트트롯 톱7 출신이 출연만 하면 각 프로그램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매서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진은 톱7인 장민호, 영탁, 임영웅, 김호중, 김희재, 정동원, 이찬원의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7인 7색 매력으로 어르신들 사랑 독차지… 종영 두달 지나도 상한가

탁월한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전세대 사로잡아… 광고업계의 블루칩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미스터트롯’ 톱7의 이름을 90대 노인이 다 외울 정도에요.”

박선엽 경기 시흥시 세종3차아파트경로당 회장

박선엽 경기 시흥시 세종3차아파트경로당 회장은 미스터트롯 결승에 진출한 톱7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경로당이 문을 닫은 이후 침체된 어르신들의 마음을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톱7이 위로해 삶의 활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계시던 어르신들이 미스터트롯을 보면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시면서 큰 위로를 받고 있다”면서 “이들이 나라를 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35.7%라는 종편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미스터트롯’의 결승 진출자 7인의 인기가 끝없이 치솟고 있다. 방송이 종영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출연만 하면 기존보다 시청률 2배 상승은 기본이고 TV를 틀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 톱7의 진가는 미스트트롯이 종영한 후 TV조선이 같은 시간대 편성한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사랑의 콜센타’는 시청률 20%를 유지하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5월 들어서부터는 타방송국에서도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5월 9일 톱7 멤버들이 모두 출연한 ‘아는 형님’은 시청률 15.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바로 전주 시청률(7.9%)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아는 형님’은 톱7 후광을 더 받기 위해 3주 연속 방송 편성을 결정했다. MBC ‘라디오스타’도 평균 시청률 4~5% 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던 2회 방송분이 모두 10% 시청률을 돌파했고 4~6% 시청률을 유지하던 JTBC ‘뭉쳐야 찬다’ 역시 '미스터트롯' 톱7 출연에 시청률이 10%를 넘어섰다. 5월 10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한우 1++’로 김호중이 등장해 순간 최고 시청률 15.2%를 기록했다.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던 프로그램도 톱7만 출연하면 껑충 뛰어올랐다. 0.4%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올리브 ‘밥블레스유2’는 임영웅,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의 출연으로 1.7%를 넘겼고 시청률 1~2%를 맴돌던 JTBC ‘77억의 사랑’ 마지막회에는 임영웅과 영탁이 출연해 종영날 처음으로 3%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톱7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임영웅은 탁월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시청자를 단박에 사로잡았다. 또 훈훈한 외모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반듯하게 자라난 ‘아름다운 청년’ 이미지까지 더해져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거듭났다. 춤은 서툴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댄스 퍼포먼스를 소화한다는 노력형 이미지로도 호감을 얻고 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영탁은 코믹 트로트 이미지가 강했으나 미스터 트롯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반전매력을 선보이며 대중들에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이찬원은 앳되고 귀여운 외모로 2030 여성 시청층의 마음을 흔들고 시원시원하면서도 완급조절까지 완벽한 창법으로 듣는 귀마저 사로잡았다. 

SBS ‘스타킹’을 통해 ‘한국의 소년 파바로티’로 이름을 알린 김호중은 성악가 답게 폭발적인 성량을 뽐낸다. ‘트바로티’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을 정도로 트로트를 부를 때만큼은 성악이 아닌, 장르 특유의 맛을 살린 천연덕스러운 표정연기까지 더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직 13세에 불과한 정동원은 벌써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자신이 겪어보지도 않은 세대의 느낌까지 살려내는 ‘트로트 신동’의 감수성은 어르신들에게 특히 큰 지지를 얻고 있다. 무대에서는 프로 가수지만 평소에는 어린아이다운 천진난만함으로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것 또한 정동원만의 매력이다.

아이돌부터 솔로, 트로트까지 많은 장르를 경험하며 탄탄한 내공을 쌓은 장민호는 여유로운 보컬과 호소력 있는 무대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통해 5060세대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트로트계 BTS’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SBS ‘스타킹’에 트로트 신동으로 출연한 이력이 있는 김희재는 해군 병장으로 아껴둔 휴가를 사용해 출전해 주목을 받았다. 초반에는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놀라운 가창력과 아이돌 뺨치는 댄스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박선엽 경기 시흥시 세종3차아파트경로당 회장이 본지에 보내온 편지(위). 편지에는 최근 어르신들 사이에 불고 있는 미스터트롯 톱7 인기가 실감나게 기록돼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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