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 개장식 성료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 개장식 성료
  • 이진우 기자
  • 승인 2020.07.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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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말 육성·조련 시설 구축…1년 7개월 공사기간 거쳐 완공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 외경.(사진=마사회)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 외경.(사진=마사회)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한국마사회는 3일 전라북도 국내 내륙지역 경주마 생산과 육성 전초기지인 전라북도 장수목장에서 실내언덕주로 개장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민간 생산육성 농가 지원을 위한 국내 최고의 전천후 말 육성조련 시설인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 완공을 기념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안호영 국회의원,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개장식 축사를 통해 “최첨단 말 훈련시설 개장으로 국내 말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고부가 가치의 말 생산을 통해 농가의 소득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지난 2018년부터 마사회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온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 건설 사업은 1년 7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시설 구축을 마무리 하고 개장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은 내륙 유일의 국산마 육성 훈련시설로서, 지난 2007년에 개장하여 현재 500마리의 말을 수용할 수 있는 마사 22개동과, 실내외 훈련마장, 조교용 경주로 등을 갖추고 국산 어린 말(18개월~24개월령)이 경주마로 활약하기 전 육성 훈련(경주마 조기교육)을 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자연환경 상 눈비가 잦고, 특히 동절기에는 야외에서 훈련을 하기가 어려워 말의 경주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생후 20개월(청소년기에 해당) 전후 시기의 훈련이 외국의 말들에 비해 미흡, 이로 인해 국산 말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60개의 실내언덕주로를 활용하고 있으며, 뛰어난 훈련 효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마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생산과 육성, 수출 등의 분야에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경마의 본고장인 영국도 남부 지역에 위치한 뉴마켓(Newmarket)을 중심으로 언덕주로 훈련이 보편화돼 있고, 특히 영국 마주협회에서 운영하는 워렌힐(Warren Hill)은 연간 2,500여 마리의 경주마가 거쳐 갈 정도로, 언덕주로는 경주마 육성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러한 선진화된 전천후 육성훈련 시설의 필요성을 절감, 지난 2018년 김낙순 회장 부임 이후 말산업 선진국 도약 의지를 표명,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가 오늘의 개장식을 성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년 7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먼저 완공된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인도어 형태이므로 연간 약 1,200두의 말들이 날씨와 상관없이 전천후 훈련이 가능하다. 

시설 규모로 보면 총 길이 715m, 폭 10m의 훈련 주로(트랙)를 5도 내외의 오르막 경사로 만들었고 쿠션과 접지력이 좋은 우드칩으로 바닥을 깔아 어린 말들이 부상과 날씨 걱정 없이 스피드와 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ICT 기술을 접목, 말들의 구간별 주파기록과 심박수를 체크하여 훈련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첨단 장비가 설치되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한국마사회는 실내언덕주로 개장이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국내 말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국내 최초, 최고 육성조련시설인 실내언덕주로 개장을 계기로 말산업 경제 규모와 민간 일자리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장수목장이 말산업 육성조련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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