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포기한 올 여름 휴가, 책과 함께 지내볼까
여행 포기한 올 여름 휴가, 책과 함께 지내볼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7.10 14:18
  • 호수 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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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추천 북캉스 도서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페스트 등이 휩쓴 뒤의 세계…  ‘만년의 집’ 老교수의 잔잔한 귀농일기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정원 가꾸기 가이드북…   ‘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  역사상 황당한 가짜뉴스 시리즈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유난히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여름은 코로나19 여파까지 덮쳐 어느 해보다 집콕을 하며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책을 읽는 ‘북캉스’를 즐기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북캉스를 즐기며 읽을 수 있는 사서추천도서를 매달 공개하고 있는데 이중 어르신들이 읽을만한 책들을 소개한다.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저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황이다. 실제로 큰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세계 역사는 큰 변화를 겪어왔다.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미래의창)’는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치명적인 전염병을 숫자로 살펴보고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페스트와 천연두, 에이즈까지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에 주목하면서 알렉산드로스 대왕, 히틀러, 프랭클린 루즈벨트, 메리 여왕 등 질병을 겪은 지도자들과 그로 인해 바뀌게 된 세계사 흐름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대표적으로 1300년대에 대유행한 페스트(흑사병)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일으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살아남은 자들은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호전됐다. 농부나 수공업자들은 유리한 위치에서 지주 등과 협상할 수 있었고, 식량부족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한 세기 내내 죽음의 그림자에서 허덕였지만 유럽은 결국 페스트에서 벗어나 사회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 

◇‘만년의 집’

베스트셀러 ‘고민하는 힘’의 저자인 재일교포 강상중 교수가 일흔을 앞두고 발간한 에세이인 ‘만년의 집(사계절)’은 속세를 떠나 일본 나가노현 루이자와 고원지대의 작은 집에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일궈 나가는 노년의 고요한 일상을 담고 있다.

도시에서는 무심코 지나쳤던 생활의 작은 부분들에 주목하면서 그는 지난 세월 자신을 지탱해준 것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계절마다 확연히 다른 고원의 풍경처럼 저자의 인생에도 예상치 못한 변화와 굴곡이 있었다. 꽃과 채소를 가꾸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고, 이웃을 사귀고, 고양이를 기르며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그리고 간단히 풀리지 않는 역사의 문제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지금도 세상의 부름에 부지런히 응답하며 인간과 역사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식물을 키우다 보면 저절로 궁금한 것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의문점들을 속 시원히 해결할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도 있다지만 정보는 예상 외로 한정돼 있어 막상 내가 꼭 알고 싶은 내용을 찾지 못하는 일이 많다.

독일의 원예학자가 쓴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애플북스)는 식물 관련 수많은 질문에 답한 책이다.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이나 나무, 정원에서 가꾸는 식물들과 과일나무 등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식물들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해답을 소개한다.

뿌리는 아래로 뻗어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 식물에게 말을 걸어주면 더 잘 자랄까? 화학적 식물보호제 사용은 늘 나쁠까? 커피 찌꺼기는 정말 좋은 비료일까? 화분 속의 흙은 왜 시간이 갈수록 점점 줄어들까? 등 저자는 평소에 궁금했을 법한 식물의 특징과 다양한 지식을 여섯 개의 주제로 나누고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그림을 곁들여 설명한다. 비교적 쉽게 설명하는 데다가 화분가꾸기나 정원 가꾸기에 도움 될 질문들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전달한다.

◇‘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

1974년에 다빈치의 스케치 모음집인 ‘코덱스 아틀란티쿠스’의 한 설계도 뒷면에서 자전거처럼 보이는 설계 스케치가 발견됐다. 앞서 1960년 모든 설계도와 메모 뭉치를 검토할 때는 그 스케치가 없었다. 다빈치가 그린 두레박 사슬 설계를 보고 누군가가 다빈치 스케치에 페달이 달린 자전거를 몰래 추가한 것이었다. 이 스케치 조작으로 ‘자전거는 다빈치가 처음 발명했다’는 잘못된 뉴스가 퍼져 나갔다. 그 결과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자전거는 다빈치가 처음 구상했다고 생각한다. 

‘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한국경제신문)’는 인터넷이 등장하기 3000년 전부터 최근까지 역사상 가장 기이하고 유명했던 가짜뉴스들을 흥미롭게 전달한다. 책은 현대의 단순한 가짜뉴스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왜곡된 사실과 사회문화적 허위에 대해 면밀하게 짚어낸다. 또한 가짜뉴스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 또는 축소해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그 동기는 무엇인지 등도 파헤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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