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날 대통령 표창 받은 윤태만 대한노인회 대구 달성군지회장 “인성예절 교재 만들어 교육하자 경로당 분위기 확 바뀌더라”
노인의날 대통령 표창 받은 윤태만 대한노인회 대구 달성군지회장 “인성예절 교재 만들어 교육하자 경로당 분위기 확 바뀌더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9.25 13:50
  • 호수 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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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명과 7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 성공적 개최   

올해 ‘노인의 날’ 수상까지 대통령 표창만 총 4회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분회장 2년, 지회장 2년 도합 4년간 노인회에 봉사했다. 그전보다 경로당이 확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9월 18일, 윤태만(80) 대구 달성군지회장은 이같이 말한 후 “그 배경엔 군수께서 노인회 지원을 워낙 잘해주신 것도 있고…인성예절교육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위치한 달성주민건강증진센터 4층 사무실에서 윤 지회장을 만나 지회 발전에 쏟은 열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윤 지회장은 2018년 4월에 취임했다.

-코로나 방역은 잘 되고 있는지.

“초기에 대구에서 확진자가 터졌지만 달성군은 괜찮다. 달성군보건소와 협력해 경로당 방역활동을 주 1회 실시하고 달성군과 기관 단체의 지원을 받아 손세정제, 마스크 등도 나눠주었다. 900명에 달하는 어르신들께 매일 안부전화도 드렸다.”

윤태만 지회장은 9월 25일 제24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지회장 취임 첫해에 큰일을 치렀다. 

“저를 포함해 직원이 4명이다. 제7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를 직원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치러낸 게 꿈만 같다. 물론 군 공무원들도 많이 도와줘 가능했다.”

달성군지회는 8개 종목 3000여명이 참여하는 이 대회를 큰 사고 없이 무난하게 치러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 유치라는 평을 들었다. 

윤 지회장은 유가찹쌀 900kg을 시상품과 기념품으로 내놓아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대회를 유치하는 지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내 집을 찾아오는 손님에게 숙식 문제로 불편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자세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사전에 숙박업소, 식당을 파악해 전화로 확인한 뒤 중앙회에 리스트를 전달, 연합회 별로 예약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달성군지회는 이외에도 ‘실버한마음큰잔치’라는, 매년 10월에 노인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군으로부터 예산(9000만원)을 받아 모범어르신 표창, 100세 건강퍼포먼스, 풍선탑쌓기 등 운동 경기와 노래자랑, 초대가수 축하공연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보낸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달성군지회는 대구 8개 지회 가운데 면적도 가장 넓고 회원 및 경로당 수도 가장 많다. 9개 읍면 분회, 322개 경로당을 두었다. 회원은 1만3000여명이다. 경로당에 CCTV부터 안마기까지 보급해 어르신들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TV·냉장고·김치냉장고는 말할 것도 없고.”

-경로당 CCTV는 무언가.

“수년 전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음독사건이 계기가 돼 경로당 범죄예방과 안전을 위해 카메라·DVR·모니터 등 풀 세트를 설치했다. 긴급한 상황 시 경찰지구대와 유관기관의 유기적인 체계 구축으로 신속히 대처가 가능하다.” 

-군에서 지원이 잘 되는가 보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우리만큼 잘해주는 지자체를 보기가 힘들 것이다. 김문오 달성군수께서 노인회라면 아낌없이 지원해주신다. 구청장들 회의석상에서 ‘왜 달성군만 잘 해주느냐’는 말까지 나온다니까(웃음).”

-경로당 분위기는 어떤가.

“우리 지회만이 하는 특별한 사업 가운데 경로당을 찾아가 하는 인성예절교육이 있다. 상·하반기 20회씩 총 40회를 실시한다. 제가 전 일정에 참석해 인사말을 반드시 한다. 노인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아픈 이가 있으면 도와주고 해야 다툼이나 시비가 사라지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법이다. 손뼉 치고 웃고 즐겁게 지내면 장수하지 않나. 교육을 하고나서 경로당 분위기가 너무나 좋아졌다.”

-교육 내용은.

“수준 높은 강사의 인문학 교양강의도 듣고 치매예방교육도 받고 노래, 체조도 하면서 2시간을 알차게 보낸다. 군 지원(1800만원)을 받아 교재도 만들어 배포한다.”

달성군지회 노인대학도 활성화됐다. 해마다 수료생이 1000명을 넘을 정도다. 지역이 넓은 관계로 읍면에서 강의가 열린다.

윤 지회장은 “저와 노인대학장, 직원들이 승용차에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 등 강의 준비물을 차량에 싣고 읍면사무소를 찾아가 그곳 회의실을 빌려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윤태만 달성군지회장(왼쪽 두 번째)과 직원들이 지회 현판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윤 지회장 왼편이 김상오 사무국장.
윤태만 달성군지회장(왼쪽 두 번째)과 직원들이 지회 현판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윤 지회장 왼편이 김상오 사무국장.

윤태만 지회장은 옥포농협장(3선), 대구시농협조합장운영협의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달성군협의회장을 지냈다. 달성군지회 옥포면 신당리 경로당 회장, 분회장, 지회 부회장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대통령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윤 지회장은 달성군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인의 날 기념식장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다.

-농협장을 오래 했다. 

“30대에 조합 합병을 추진하는 등 농협에 헌신하다 76세에 그만뒀으니 38년을 봉직한 셈이다. 농민소득 증진에 노력한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참외는 성주가 유명하고 많이 나지만 달성군 참외는 당도가 가장 높아 알아준다. 출하 날 저녁 새마을기차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 여관에서 쪽잠을 자고 새벽에 가락동 경매장에 나간다. 조합장이 경매장을 찾아가는 건 드문 일이지만 조합장이 지켜보면 가격을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참석했던 것이다.”

-노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반갑고 기쁜 소식이다. 상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정말 고마운 일이다. 이번에 받으면 대통령 표창을 총 네 번 수상하는 셈이다. 조합 발전에 헌신했다고 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받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일 열심히 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두 번 받았다.”

윤 지회장은 지난해 10월, 팔순잔치(산수연)를 갖는 대신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해 칭찬이 자자했다. 자비 500만원으로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 1200명에게 점심을 대접 한 것.

-앞으로의 계획은.

“제가 군수에게 요청을 해 내년 1월부터 분회장, 경로당 회장들이 경로당안전지킴이 역할로 매달 3만원씩 받는다. 액수를 현실화하기 위해 앞으로 계속 노력하겠다. 그리고 지회 단독청사를 마련해 노인복지를 한 단계 올리고 노인회 위상도 높이려 한다.”

-중앙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대구연합회만 해도 8개 지회장 활동비가 제각각이다. 직원들 보수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의 지회장들은 물론 직원끼리도 동등한 대우를 받도록 중앙회가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윤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지회장 임기 중 초반 2년은 업무 파악에 보내고 남은 2년으로 노인들에게 혜택을 봐주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며 “3년 임기, 중임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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