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합회 ‘시니어슈퍼스타G’, 문체부 ‘샤이니스타’도 온라인으로 진행
[백세시대=배성호기자] 한국생활음악협회 전북 익산지부 소속인 ‘소리동행’ 오카리나팀은 2007년 창단 이후 노인대학, 복지관, 지역축제 등서 500회 이상 공연을 하며 지역 대표 어르신 공연단으로 이름을 알린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전북을 대표해 실버문화페스티발 ‘샤이니스타를 찾아라’에 출전해 유명세를 떨쳤다. 그리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본선을 진출했다. 주목할 점은 올해는 오프라인 경연이 아닌 동영상을 제출해 예선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김나연 한국생활음악협회 익산지부장은 “비록 비대면으로 치뤄져 아쉽지만, 본선에서도 7종류의 오카리나가 연륜의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최근 어르신을 대상으로한 문화축제에도 ‘온택트’ 바람이 불고 있다. 온택트란 온라인과 ‘언택트’(비대면)의 합성어로, 온라인을 통해 축제‧전시회‧공연 등을 즐긴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덩달아 어르신 대상 스마트폰 교육이 늘어나면서 어르신 문화축제도 온택트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먼저 하반기 양대 축제로 자리잡은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의 ‘시니어슈퍼스타G’ 경연대회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실버문화페스티벌 ‘샤이니스타를 찾아라’가 11월 중 온택트로 치러진다.
2017년 처음 시작된 시니어슈퍼스타G는 경기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노래경연대회이다. 지난해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출연자들이 참가하면서 전국대회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일찌감치 온라인 행사로 전환해 대회를 준비했다. 11월 온라인으로 예선 참가 접수(참가자들이 직접 찍은 영상을 제출하는 방식)를 받은 후 심사를 진행해 본선진출자를 선발, 12월 중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본선 역시 진출자들의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에 업로드해 심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용웅 경기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거리두기 1단계로 전환했지만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온택트로 진행하게 됐다”면서 “온라인으로도 오프라인 못지않은 참가자들의 열정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20 실버문화페스티벌 ‘샤이니스타를 찾아라’(이하 샤이니스타)도 예선부터 본선까지 모두 온택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악기연주부터 춤까지 다양한 끼를 가진 어르신 동아리들의 경연대회인 샤이니스타는 지난 7월부터 각 지역별로 온라인 예선을 치뤘다. 그 결과 서울 ‘새천향국악’, 대구 ‘멜로스 하모니카’ 등 20팀이 선발돼 본선에 진출했다.
현재 본선 진출자들의 경연 영상을 제작 중인데 11월 초 한국문화원연합회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본선 심사는 전문심사위원단의 점수와 시민들의 온라인 투표 접수를 합산해 진행된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원활한 심사를 위해 한 달 간 온라인투표를 진행한 후 12월 중 최종 우승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어르신 축제도 온택트로 전환해 호평을 받고 있다. 강원 춘천시는 온라인 플랫폼인 ‘시니어예찬, 여전히 봄’을 통해 10월 한 달간 어르신 문화 축제를 진행했다. 지역 어르신이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노래나 요리, 사진 등 일상을 공유하도록 하면서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함께하는 트롯제’ 코너에서는 어르신들이 올린 흥겨운 노래나 연주 영상을 볼 수 있다.
온 가족이 ‘소양강 처녀’를 함께 부르는 영상을 비롯해 수준급 플롯 연주 영상, 화투타령 영상 등이 올라와 큰 재미를 선사했다.
어르신들의 집밥 레시피를 공유하는 ‘집밥이 왜 거기서 나와!’ 코너도 큰 주목을 받았다. 어르신들은 저마다 노하우가 담긴 닭칼국수, 팥죽, 도토리묵 등을 만드는 방법을 올리며 요리가 서툰 젊은 세대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어르신들이 흰 종이에 ‘○○○ 덕분에’라는 메시지를 적어 올리는 ‘마음동행 덕분에’ 코너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저마다 ‘경로당 덕분에 잘지내고 있습니다’, ‘며느리 덕분에 잘 보내고 있어요’ 등 투박하면서도 진솔한 멘트는 긴 여운을 남겼다. 이와 함께 인천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도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13일까지 ‘온택트 힐링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개관 10주년 기념 챌린지’, 온라인 전시회 및 공연, 마스크스트랩 및 손소독제 체험행사, 낱말퀴즈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중 ‘개관 10주년 기념 챌린지’는 10주년을 기념하는 숫자 1과 0을 손으로 표현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온라인으로 축하하는 행사로, 어르신들이 보내주는 챌린지 사진과 영상들을 모아 온라인으로 함께 감상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일상을 표현한 그림, 서예, 캘리그라피, 연주, 노래 등 다양한 작품을 담은 온라인 전시회와 공연도 펼쳐진다.
김영분 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어르신들이 온택트 힐링 축제로 잠시나마 위로받고 즐겁게 소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