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미디어 포럼-“지상파TV 노인대상 프로그램 늘려라”
노인 미디어 포럼-“지상파TV 노인대상 프로그램 늘려라”
  • 관리자
  • 승인 2008.11.28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르신들 절반 이상 여가활용으로 TV시청

각 방송사 노인프로 편성 일주일에 고작 50분
그나마 시청 어려운 시간대 ‘끼워넣기’ 편성

 

텔레비전 시청이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여가활동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 반해 노인을 위한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 비중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인 대상 프로그램 확대는 물론 세대통합형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정재민 서울여대(언론영상학부) 교수(사진)는 11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노인미디어 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노인복지센터 부설 활기찬미래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정 교수는 ‘현대사회의 노인과 미디어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계청이 지난 2005년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여가활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르신 절반 이상이 ‘텔레비전 시청’(58%)이라고 응답했다. 또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지난 200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어르신 86.5%가 여가활동으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반해 어르신을 대상으로 제작된 프로그램 비중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교수는 “지상파 방송의 경우 어르신을 대상으로 제작된 프로그램 수는 손에 꼽힐 정도 매우 적은 것이 현실”이며 “각 방송사의 일주일 방송시간인 140시간 가운데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은 겨우 50분밖에 되지 않을 정도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편성된 지상파 방송으로는 KBS1 ‘언제나 청춘’(일요일 오후 6시 10분), MBC ‘늘푸른 인생’(일요일 오전 6시 10분), KBS1 ‘카네이션 기행’(목요일 오전 11시 25분), EBS ‘효도우미’(토요일 오후 4시 10분) 등으로 나타났다. 

 

<사진설명>노인미디어 포럼이 11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렸다.


정 교수는 “프로그램이 제작되더라도 시청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편성 돼 있을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속 노인을 경제적 부담의 존재나 범죄 피해대상 또는 주책˙고집˙무지 등 노인에 대한 묘사를 희화한 부분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텔레비전이 어르신들의 여가생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미디어로 꼽히고 있어 그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어르신들 여가생활의 상당부분에 개입하고 있는 텔레비전 방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인대상 프로그램 확대는 물론 세대통합형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 교수는 “프로그램이 너무 이른 시간 혹은 방송사 간 같은 시간대에 편성 돼 시청의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다”며 “가족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시간대로 편성,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또 “노인문제를 ‘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들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세대통합형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노인들을 위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전문가 양성은 물론 시민 모니터 단체들과 결합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어르신들이 텔레비전 이외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 할 수 있도록 문화 관람 이용환경을 구축하고 노인전용 문화공간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정재민 교수 외에도 4명의 노인 미디어 관련자들이 참가해 발표 및 토론을 펼쳤다.


이날 발표에는 이명희 서울노인복지센터 총괄부장이 ‘서울노인복지센터의 미디어 교육 및 노인 미디어 문화활동 사례’를 오정훈 미디액스 실장이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의 노인 미디어 교육 사례’를, 라영수 은빛둥지 원장이 ‘은빛둥지 노인 미디어 활동 사례’를,  조경자 서울노인복지센터 회원이 ‘노인 미디어 교육 참여자의 활동 소감’에 대해 발표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