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에 현역 마감한 보험설계사
80대에 현역 마감한 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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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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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광진지역단 김금희 어르신 은퇴식

80대의 고령에 비로소 현역 생활을 접고 은퇴한 보험설계사가 화제다.


주인공은 삼성생명 광진지역단의 김금희(81·사진) 설계사(FC). 삼성생명의 최고령 설계사인 김금희 어르신은 최근 은퇴식을 하고 26년 2개월간의 보험설계사 생활을 마감했다.


11월 25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김 어르신을 통해 삼성생명과 인연을 맺은 고객은 3000여명에 달하며, 어르신이 설계사로 등록시킨 사람만 64명이다. 김 어르신이 거둔 수입보험료는 줄잡아 500억원이 넘는다.


김금희 어르신은 “젊은 사람이 2명을 방문할 때 저는 힘들어서 1명의 고객도 만나기 어려웠다”며 “은퇴를 하려니 저를 지켜줬던 울타리가 사라지는 듯 허무함을 느끼지만 이제는 떠나는 게 고객과 회사를 위해 좋을 것 같아 은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어르신은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70년대 후반 남편과 사별하면서 서울로 올라왔다. 2남 1녀를 키우기 위해 1982년 10월, 보험설계사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밟아본 서울 땅이 두려웠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설계사로 성공할 수 있을지 자신도 의문스러웠다고 한다.


가게를 돌며 영업을 하면 박대를 당하기 일쑤였고 ‘소금 세례’를 받은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성실함에 감복한 사람들은 하나 둘 그의 고객이 됐다.


김 어르신의 영업 철학은 ‘거절은 곧 승낙이다’라는 것. 거절당하면 당할수록 계약을 체결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고객은 화초’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똑같은 화초라도 정성을 들이면 잘 자라듯 고객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김 어르신은 설계사들의 사은품도 시대에 따라 변천해왔다고 회고했다. 80년대에는 설탕, 비

누, 콩기름이 인기가 있었다면 90년대엔 만년필, 속옷으로 바뀌었다. 택배가 없어 직접 들고다니며 배달하던 시절이었다. 2000년대 들어선 떡, 과일, 갈치 등으로 변했고, 전달도 택배로 한다.


은퇴식 때 김 어르신을 업고 영업소를 한 바퀴 돌았던 박대우 광진지점장은 “조직을 잘 관리하는 등 본받을 점이 많은 분”이라며 “비록 은퇴했지만 영업 정신은 후배들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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