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 제주상록사랑나눔봉사단 “추자도 섬 주민들 손 마사지 받고 대단히 만족”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 제주상록사랑나눔봉사단 “추자도 섬 주민들 손 마사지 받고 대단히 만족”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1.15 14:49
  • 호수 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의 제주상록사랑나눔봉사단이 어르신 다리를 지압해주고 있다.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의 제주상록사랑나눔봉사단이 어르신 다리를 지압해주고 있다.

공무원 출신 30여명…요양원서 지압·노래 봉사

코로나 이후 오름·둘레길서 안내 및 환경정화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전라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으며 제주항에서 배로 1시간여 걸리는 추자도. 주민수가 2000여명이다. 이곳에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이 떴다. 제주연합회 소속의 제주상록사랑나눔봉사단이 이곳을 방문해 손 마사지와 노래공연으로 섬 주민들을 위로한 것이다. 

이 클럽의 구제철 코치(68·제주시 노형동)는 “추자도 방문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 여러 자원봉사단과 함께 가게 됐다”며 “평생 고기잡이로 거칠고 단단해진 어르신들의 손을 지압해주자 아주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이날 클럽 회원들은 노인복지관 강당에 모인 200여명의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억에 남는 시간을 보냈다. 교통과 문화가 단절된 채로 살아가는 주민들에겐 회원들의 방문이 소통하는 시간이 된다.

제주상록사랑나눔봉사단은 추자도를 비롯 제주의 요양원과 노인 관련 행사장에서 손 마사지, 노래공연 봉사를 펴고 있다. 

2016년부터 대한노인회에 소속돼 봉사를 해오고 있는 이 클럽은 50대 후반~70대 중반 남녀 3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대부분이 교사, 행정공무원, 경찰 출신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 회원들이 제주가 아닌 육지에서 들어온 경우라고 한다.

구 코치 역시 경찰 공무원 출신으로 고향은 충청도이다. 구 코치는 “퇴직 후 공무원연금공단 제주지부에서 실시하는 수지침 교실에 등록해 수지침 전문강사로부터 1년여 공부한 뒤 자격증을 땄다”며 “수지침을 배운 이들끼리 뜻이 맞아 클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달에 두 번, 첫째·셋째 화요일에 시내에 위치한 요양원들을 번갈아 가며 찾아가 봉사를 편다. 이 클럽의 홍춘선(여·64)회원은 “평소 제 신념이 이웃과 사회,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는 것”이라며 “혈맥에 지압을 하거나 압봉을 붙이는 식으로 손 마사지를 하면 다들 너무나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금껏 관광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홍 회원은 “요양원 노인들을 보면 나는 나중에 이런 곳에 오지 않도록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각오도 한다”며 “우리를 보면 반갑게 맞아주고 또 언제 오느냐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볼 때 ‘나도 뭔가 사회에 기여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음악에 재능이 많아 노래로써 노인들을 위로해주고 있는 이 클럽의 현상호 회원(68·제주시 용담동)은 “‘나그네 설움’ 같은 트로트와 민요를 불러드리면 어르신들이 고마워한다”며 “어르신들로부터 손 마사지가 효과가 있다거나 노래를 더 듣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찰 출신인 현 회원은 타 클럽에서 발마사지 봉사도 하고 있다. 

이들은 회비를 걷어 요양원의 노인들 생일이나 명절에 조촐한 잔치를 열어주거나 낡은 시설을 교체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회비 30만원을 들여 요양원 마이크를 새것으로 바꿔주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봉사 영역이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제주의 오름이나 둘레길 등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안내를 하고 환경정화도 해왔다. 

이 클럽은 위와 같은 공적들을 인정받아 2020년 노인자원봉사 성과보고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회원들은 수상 소감과 관련해 한결같이 “나이 들어서 객관적으로 인정을 받아 흐뭇하고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입을 모았다.

강인종 제주연합회장은 “90개 자원봉사클럽, 1680명이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제주상록사랑나눔봉사단은 젊었을 적 나라의 심부름꾼으로서 남다른 희생과 봉사를 해온 분들이라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