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변신 어르신들 ‘행복 나눠주기’ 출동!
산타 변신 어르신들 ‘행복 나눠주기’ 출동!
  • 관리자
  • 승인 2008.12.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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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법˙마술쇼˙목소리 훈련 등 교육

보육원˙노인시설 찾아 행복엔돌핀 전파

 

“자! 여러분, 이 봉투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요. 여러분들의 고운 마음을 봉투 안에 담으면 무엇인가 나타날 거예요. 수리수리~마수리~ 짠!”


산타분장을 한 어르신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그동안 산타 교육을 받으면서 갈고 닦은 솜씨를 공연하기 위해서다. 이번 무대는 마술쇼. 마술을 선보이기 위해 나선 어르신이 준비해 놓은 봉투 안에 손을 넣어 휘휘 저었다. 관객들에게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 시키기 위해서다. 어르신이 관객들의 마음을 봉투에 담는 시늉을 하자 예쁜 꽃이 든 상자가 튀어 나왔다. 객석에선 ‘와~’하는 감탄소리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진설명> 산타의상을 갖춰입은 어르신들이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며 활짝 웃고 있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서경석)가 주관하고,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가재환)가 지원하는 ‘희망산타 봉사단 출범 페스티벌’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산타로 변신한 봉사자들은 서울지역 14개 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어르신들이다. 최연소 60세부터 84세 최고령까지 모두 71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부부도 3쌍이나 된다.
이날 행사는 산타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발대식 및 발표회를 갖는 자리다. 어르신들은 하얀 눈썹과 수염 그리고 선물보따리까지 완벽하게 산타로 변신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지역 보육원 및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해 행복을 나눠주기 위한 봉사프로그램의 일환인 ‘산타와 함께하는 행복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다. 


산타봉사원으로 선발된 어르신들은 11월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2차례씩 산타가 되기 위한 웃음 기법 교육을 비롯해 요술풍선 강좌, 깜짝 마술 교육, 진정한 산타 목소리 훈련, 산타 옷 입는 방법, 사진촬영 방법 등을 익혔다.


이날 발대식과 함께 그동안 갈고 닦은솜씨를 선보이는 발표회가 이어졌다. 발표회는 14개 복지관 어르신들이 팀을 나눠 동화구연, 마술, 캐롤송 등을 선보였다.


마포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은 눈 깜짝 할 사이 꽃이 나오는 마술과 로프 마술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마술을 하는 동안 배경음악으로 하모니카도 연주해 색다른 분위기도 연출했다. 


어르신들은 다양한 소품을 준비해 그동안 배운 내용을 여과 없이 선보였다. 특히, 논골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은 ‘예의 바른 여우’라는 주제로 한 구연동화에서 토끼, 곰, 호랑이 등 직접 만든 인형 가면을 쓰고 연기를 펼쳐 웃음을 선사했다.


또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캐럴인 ‘울면 안돼’를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산타 봉사원 가운데는 2, 3년 차 어르신들도 적지 않다. 


올해로 3년째 산타 봉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성창희(71) 어르신은 “산타 분장을 한 모습을 보고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매년 도전하고 있다”며 “올해는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풍선 마술로 아이들에게 웃음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산타 봉사원에 도전하는 신동재(66)씨는 교육을 받으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동심을 찾기도 했다.   


신씨는 “풍선, 마술, 동화구연 등 산타 봉사원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면서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며 “아이들 앞에서 그동안 배운 내용을 보여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산타 봉사원들은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내 아동보육시설, 지역 어린이집, 노인복지센터, 노인복지관,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을 방문해 동화구연, 캐럴송, 마술공연, 선물 증정 등 행복을 나눠줄 예정이다.


서경석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은 “겨울이 되면 춥고 외로움을 느끼는 이웃들이 더욱 많아지는 시기다”라며 “그동안 어르신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길 바란다”고 어르신들을 격려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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