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혈압·우울증·당뇨병 약 제대로 알고 드세요!
어르신 고혈압·우울증·당뇨병 약 제대로 알고 드세요!
  • 정재수
  • 승인 2009.01.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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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뇨제 저녁 늦은 시간보다 아침식사후 복용해야
우울증 약 최소 2주 지나야 ‘효과’ 복용 중단 말아야
혈당강하제 약물은 식사 30분전에 먹는것이 좋아


나이가 들수록 약에 대한 의존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금물. 약은 적절한 시기와 방법에 따라 복용하면 치료에 도움을 주지만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질환별 약물 복용 방법, 약물 유해반응 등을 잘 숙지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어르신 상당수가 앓고 있는 질병인 고혈압, 우울증, 당뇨에 복용하는 약물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소개한다.


◆소리없는 살인자 ‘고혈압’    
고혈압은 혈압이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흔히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소리없는 살인자’라 불린다. 따라서 평소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본인 혈압 수치를 알아둬야 한다.

혈압은 통상 △저혈압=99이하(최고)/59이하(최저) △정상혈압=100∼119/60∼79 △전단계 고혈압=120∼139/80∼89 △1단계 고혈압=140∼159/90∼99 △2단계 고혈압=160이상/100이상 등으로 분류하며 고혈압은 혈압이 140/90mmHg이상으로 높은 상태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수시로 혈압을 체크하고 생활습관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몸이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박동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태 좋아졌다고 약 끊으면 안 돼
고혈압은 지속적인 약물 복용이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치료에 의해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약을 끊거나 바꿔서는 안 되며 진통제 등을 임의로 복용해서도 안 된다.

혈압은 자는 동안엔 낮고 이른 아침 급격히 상승해 기상할 때쯤 가장 높아지므로 이뇨제를 1일 1회 복용할 경우 아침 식사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저녁 늦게 복용하면 이뇨작용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이뇨제 복용 중 대사 이상, 저칼륨혈증, 고지혈증, 혈당유지기능 이상, 고요산혈증, 고칼륨증, 여유증, 성욕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이들 이뇨제 복용 땐 식이요법이 병행돼야 더 효과적이고 특히 염분 제한이 필수적이다. 고혈압 환자는 치료에 의해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약을 끊거나 바꿔서는 안 된다.

독사조신(Doxazosin), 프라조신(Prazocin), 테라조신(Terazosin) 등 ‘알파1(α1)-차단제’ 초기 복용 시엔 일어섰을 때 혈압이 떨어져 어지럽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체위성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첫 번째 투약은 잠들기 전 최소량으로 한다.

아테놀올(Atenolol), 베탁소롤(Betaxolol), 비소프롤롤(Bisoprolol) 등 ‘베타(β)-차단제’ 복용 환자들은 천식 악화, 눈물분비감소에 의한 각막궤양 등 합병증, 손발 냉증, 악몽,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맥박이 심하게 느려지는 경우 아트로핀(atropine)주사 등 응급조치가 필요하고 메스꺼움, 구토, 복부경련, 설사, 변비 등 위장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음료수 1컵이나 가벼운 스낵 등과 함께 복용하도록 한다.

딜티아젬(Diltiazem), 베라파밀(Verapamil) 등의 ‘칼슘통로 차단제’는 협심증 환자, 고령환자들이 선택하게 되는 약이다.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면 치명적인 고혈압 긴급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서히 감량 후 중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환자들은 과도한 혈압강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흔하지만 위험한 ‘우울증’ 
우울증은 인구의 약 15%가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면서 심한 경우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일단 우울증이 생기면 슬픈 느낌이 계속 들고 의욕을 상실하며 삶에 재미나 즐거움, 흥미가 없어지게 된다. 또 만성 피로감과 가슴답답함, 어지러움, 식욕부진, 변비, 두통, 팔다리 저림, 근육통, 성욕감소, 불면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기분이 울적하다고 해서 다 우울증은 아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한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 제4판(DSM-Ⅵ)’에 따르면 다음 9개 증상이 우울증을 진단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 

이 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일 이상 나타났다면 보통 우울증이라 부르는 ‘주요우울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이 경우 지체 없이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 자가진단법(출처:미국정신의학회)
1. 거의 하루 종일 우울감을 느낀다.
2. 활동 양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3. 식욕부진(또는 증가)이나 급격한 체중감소(또는 증가)가 있다.
4. 거의 매일 불면 또는 수면과다에 시달린다.
5. 거의 매일 심한 흥분, 불안 증세가 나타나고 생각과 행동이 느려진다.
6. 거의 매일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하다.
7. 거의 매일 존재감 상실을 경험하고 지나친 죄책감을 느낀다.
8. 거의 매일 사고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해진다.
9. 반복적으로 죽음.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자살기도 계획을 갖고 있다.

 

◇최소 2주 지나야 약효, 복용 중단하면 낭패
우울증 치료제를 비롯한 정신과 약물은 약효가 더디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최소 2주 정도는 지나야 약효가 나타나므로 그 사이 효과가 없다고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충고한다.

우울증약 역시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반응, 독성반응, 과민반응 등의 약물유해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정신과 약물 섭취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유해반응 중 하나가 약물사용 5일 내 발생하는 급성 근육긴장 이상증이다. 갑자기 눈이 위로 치켜떠지거나 목이 뻣뻣해지고 혀가 굳어 말을 하기 힘들어지는 증상이다. 또 한 자리에 가만히 않아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정좌불능증과 무반응 얼굴표정겺㎹湲쾪보행장애 등을 동반하는 가성 파킨슨 증후군 등도 있다.  

우울증 치료제의 약물 유해반응과 그 대응에 관해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아미트리프틸린(Amitriptyline), 독세핀(Doxepin), 이미프라민(Imipramine) 등 ‘삼환계 항우울제’ 복용 환자는 어지러움이나 현기증이 심하면 자기 전에 약물을 복용하고 불면증이 나타나면 아침에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앉거나 누웠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러울 수 있으므로 일어날 때는 천천히 일어나도록 하고 처음 약물 복용 후 몇 주 동안은 어지러운 현상이 계속 나타날 수 있으니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등을 다룰 때 주의해야 한다. 또 변비나 소변 배설에 어려움이 있거나 눈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심할 경우, 열이 나거나 발진이 생기거나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경우엔 의사의 상담·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모클로베미드(Moclobemide), 페넬진(Phenelzine), 트라닐시프로민(Tranylcypromine) 등 ‘모노아민 산화효소(MAO)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심한 두통 △목이 뻣뻣해지고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가 날 때 △열이 나거나 오한이 나면서 땀을 흘리고 피부가 축축해질 때 △동공이 확대돼 눈이 부실 때 △심장박동이 일정하지 않을 때 △가슴에 통증이 느껴질 때는 지나친 혈압상승이 의심되므로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당·대사장애 ‘당뇨병’ 
 우리가 먹은 음식을 사용하는 몸의 능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당뇨병’이라 부른다.  당뇨병은 췌장이 충분한 양의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만들어진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고혈당 및 대사장애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공복 시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무작위로 혈당 측정 시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한다.

당뇨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체로 △부모·형제가 당뇨병인 경우 △고혈압·비만인 경우 △임신 중 당뇨병에 걸린 적이 있거나 과체중 신생아를 출산한 경우 △45세 이상인 경우 발병 확률이 높다. 이 가운데 한 가지 이상 해당사항이 있으면 당뇨 여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경구 혈당강하제 종류별로 복용법 달라
당뇨병 환자는 특히 식이요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정 칼로리를 편식 없이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설탕겛?잼 등 쉽고 빠르게 혈당을 높이는 음식이나 청량음료, 술, 버터 등 지방군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대신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현미, 콩, 잡곡 등 곡물류, 버섯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활과 병원 방문, 30분 내외의 운동도 필수다. 운동은 식후 1~2시간 뒤 인슐린 주사 후 최소 1시간 뒤에 하는 것이 좋다. 찬 공기가 갑자기 피부에 닿으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므로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는 당뇨병 환자에겐 새벽운동, 특히 겨울철 새벽운동은 치명적일 수 있다. 

약을 적절한 시기와 방법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구용 혈당강하제 중 글리클라자이드(Gliclazide), 글리메피리드(Glimepiride) 등 ‘술포닐우레아(Sulfonylurea)계’ 약은 식사 30분 전 먹는 것이 좋다. 복용 중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등 소화기 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증상이 계속될 경우 식사 직후 먹거나 분할 복용한다. 피부발진,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멈추고 의사와 상담한다. 

나테글리니드(Nateglinide), 레파글리니드(Repaglinide), 미티글리니드(Mitiglinide) 등 ‘비술포닐우레아(Non-Sulfonylurea)계’ 경구 혈당강하제는 일반적으로 식사 10분 전 복용하는 것이 좋고, 장기 복용자가 갑자기 투약을 중지할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1~2주에 걸쳐 서서히 감량한 후 끊는다.

메트포민(Metformin) 등 ‘바이구아니드(Biguanide)계’ 약물은 위장장애 및 미각이상이 심하므로 식후 또는 식사 중 복용하고 아카보스(Acarbose), 보글리보스(Voglibose) 등 ‘알파-글루코시데이즈(α-Glucosidase) 저해제’는 음식물 중 탄수화물 분해저해 작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식사 첫 술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자료 : 대한민국 정책포털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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