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전국노인자원봉사지도원경진대회 -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제10회 전국노인자원봉사지도원경진대회 -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 황경진
  • 승인 2009.01.12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경지 임대 채소수확… 독거노인들 김장 제공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년생활을 위한 방안으로 최근 자원봉사활동이 적극 장려되고 있다. 자원봉사를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사회참여기회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노인회도 자원봉사를 장려하기 위해 매년 ‘전국노인자원봉사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12월 3일 중앙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10회 전국노인자원봉사지도원경진대회’는 전국 16개 시도연합회의 예선을 거쳐 8개 연합회가 본선에 올라 자원봉사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대상을 차지한 제주연합회를 비롯해 본선에 오른 사례를 8회에 걸쳐 소개한다.

 

①제주연합회(대상)-화합˙단결로 최고의 쉼터’경로당 육성
②충남연합회(2위)-참 봉사는 마음의 건강을 불러온다
③충북연합회(3위)-지방도 개설 계기로 노인의식변화를
④대구연합회-나눔을 실천하는 행복한 봉사
⑤광주연합회-경로당 관리 운영 사례
⑥대전연합회-봉사활동은 자기 주위 청소로부터
⑦울산연합회-노인복지를 위해 살아온 작은 봉사인생!
⑧강원연합회-공동경작 및 상조회 운영
                                                             ※ ④번 이후는 무순

 

<사진설명> 해안동 인근 텃밭에서 배추 200포기를 수확해 다듬고 있다.

 

<사진설명> 2007년 12월, 텃밭에서 가꾼 김치로 담근 김장김치 15kg짜리 47통을 독거노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설명> 2008년 7월, 해안동 인근 텃밭에서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을 겸해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경로당 찬거리 해결하고 겨울난방비 충당
꽃길 조성등 마을 환경미화 봉사에도 앞장

 

발표 : 대구 동구지회 해안동 방촌 제5경로당 권오찬 회장

해안동 방촌 제5경로당(이하 제5경로당)은 대구의 동쪽 끝 전투기 소음이 귀 따갑고, 도시발전에 큰 장해가 되고 있는 K-2 공군비행장 인근 농촌과 도심이 혼합된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제5경로당은 1998년 5월에 설립돼 현재 회원은 58명이며, 평균연령은 73세다.


특별히 할 일 없고, 갈 곳도 없던 마을 노인들이 담배연기에 찌든 경로당에 둘러앉아 매일 심심풀이 장기나 100원짜리 화투로 무료한 나날을 보내며 지내는 모습이 보기에도 너무 딱하고 한심스러워 뭔가 건전하고 활동적이며 보람된 일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궁리 끝에 2007년,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마을 가까이에 있는 휴경지 약 150평을 임대받아 무와 배추를 심어 그해 12월 겨울에 무 50개와 배추 200포기를 수확해 마을 새마을부녀회의 일손도움을 받아 김장김치를 마련, 독거노인 47명에게 15kg짜리 한 통씩 전달했다. 김치를 받은 독거노인들은 피차 70세를 훨씬 넘어 같이 늙어 가는 노인회원들이 직접 가꾸어 담은 김치를 받고 매우 고마워했다.


이 같은 보람을 통해 노인회원들도 ‘정말 잘하는 일이구나’는 하는 마음을 갖게 됐고, 작은 노력과 정성이 이토록 큰 보람과 즐거움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에 감명 받아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2008년 봄엔 경작지에 감자를 심어 그해 7월에 수확해 5kg씩 40여 가구의 불우이웃과 각 경로당에 나눠 주었다.


특히 감자를 수확하는 과정에서는 동구자원봉사센터와 협의해 인근 16가구 48명의 초중학생과 어머니들을 초청해 뙤약볕 아래서 직접 호미를 들고 땀 흘리며 체험학습장을 마련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김을 매고 감자를 수확한 것은 물론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아 남은 감자를 구워 서로 입속에 넣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즉석 장기자랑도 벌이며 뜨거운 한 여름날 하루를 정겹고 즐겁게 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지역 일간지에 크게 보도돼 다른 경로당에 귀감이 되기도 했다.


우리 경로당 회원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08년 여름, 경작지에 배추 800포기와 무 400개 수확을 목표로 파종했다. 하지만 유난히 무더운 날씨에다 가물어 무와 배추가 시들었다. 경로당 회원들은 안타깝고 애달픈 마음에 모두 양동이와 물통을 들고 나서 물을 퍼 나르며 정성을 들였고, 그 결과 탐스럽고 싱싱한 채소를 수확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어렵게 동장의 승낙을 받아 동사무소 주차장 옆 231㎡(70여 평)의 빈터를 텃밭으로 일궈 무를 비롯해 배추와 오이, 가지, 파, 호박 등을 심어 경로당 할머니들의 점심 찬거리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실비로 처분해 월동 난방비 등 부족한 경로당 운영비로 충당했다.


제5경로당은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마을 70세 이상 남녀 회원 22명으로 구성된 ‘어르신 자원봉사단’을 조직해 매월 두 차례 마을과 낚시꾼들이 어지럽힌 저수지 주변 등을 청소하고 마을 입구에 꽃길을 조성한 데다 불법 폐기물 수거 등 환경미화봉사를 펼쳐 마을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됐다. 


특히 경로당의 회칙을 마련해 연간 4회의 분기회를 소집해 경로당 활성화와 진취적인 생활 방안도 토의하고, 회칙에 따라 연 2회 봄철과 가을철 전국 명승고적과 문화유적지도 찾아 관광도 하며 식견을 넓히고 있다.


이밖에 건강보험공단과 동구노인복지관, K-2 공군부대 의무대와 연계해 일정한 프로그램에 따라 노래교실도 열고, 헬스와 요가, 수지침법도 배우고 있으며, 공군부대 의무대는 수시로 찾아와 질병예방을 위한 검진과 간단한 진료도 해주고 있다.


제5경로당은 회원 모두가 건강하고 부지런하며 품위와 체통 있는 마을 어른으로 행동할 것을 서로가 다짐하는 한편 알차고 따듯하고 모범적인 경로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