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윤석용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위원
[특별대담] 윤석용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위원
  • 관리자
  • 승인 2009.01.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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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예산 90억여원 증액 ‘성과’ …고령화시대 대비 치밀한 준비 필요

2급 장애인… 고교때까지 친구등에 업혀 등하교
“신세 갚는일이 인생목표” 사재털어 복지사업 펼쳐
노인˙장애인 등 사회약자 위한 정책입안 앞장설 것


새해 인사 겸 노인회 활동과 관련된 의견교환을 위해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윤석용 국회의원(한나라당, 강동 을)은 “대한노인회 건물의 접근로가 다소 경사가 높고 4층인데도 건물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이 방문할 때 애로사항이 많을 것 같다”며 걱정부터 했다.


“오늘날 세계경제 10위권의 한국은 지금의 어르신들의 피와 땀이 아니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가슴 속에 감사의 마음과 함께 열악한 대한노인회 건물이 ‘오버랩’되면서 가슴에 횡 하는 바람이 지나갔다”고 윤 의원은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인 윤석용 의원은 지난 1951년 대구시에서 태어났다. 윤 의원이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가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의 증조부가 고종황제의 어의를 지낸 것을 시작으로 4대째 한의학을 지켜온 집안의 장남이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6·25전쟁의 와중에 첫 돌을 맞아 당시 창궐하던 소아마비에 걸려 목 이하 전신이 마비됐다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지금도 2급 지체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을 미처 알기도 전에 닥쳐온 불행은 유소년시절의 감수성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이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을 이어온 덕분에 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을 돕고, 그들에게 빛이 되고 있다.


윤 의원은 강한 의지력 하나로 남들보다 더욱 노력해야만 하는 처지였기에 더 어렵고 불우한 처지에 있는 이웃들에게 눈을 돌리고 그들을 도울 길을 고민하는 마음과 정신력을 갖게 됐다.
지금도 윤 의원 사무실 책장에는 초중고교 재학 시절 받았던 개근상장이 국민훈장목련장보다 더 높게 걸려 있다.


윤 의원은 한의원 개원 이후 무료진료와 사회봉사활동 등 뜻을 세웠던 ‘이웃 사랑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개원 초기부터 봉사와 진료가 어우러진 탓에 환자가 넘쳐 밤 11시까지 진료를 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사 중 한 사람으로 알려졌고, 그 재원을 바탕으로 복지사업을 펼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사업과 한의원 운영으로 얻은 재산 대부분을 복지사업, 시민운동에 투자하고 있는 윤 의원은 ‘재산은 신이 인간에게 잠시 맡겨 놓으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 동안 윤 의원의 사회봉사활동이 주위에 알려져 1990년대 초 신한국인상, 자랑스러운 서울시민 선정, 국민훈장목련장 등을 수상했고, 2008년도 국정감사를 지켜 본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으로부터 우수의원상 등을 받았다.

 

윤의원은 장애인과 불우한 노약자들의 목욕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이동목욕차량을 만들었고, 복지관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스스로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애인과 노인, 그리고 저소득층의 복지 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나는 1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던 2급 장애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담임선생님이 부축했고, 등하교시에는 친구들이 업어줘 고등학교까지 개근을 했다.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모든 이들에게 은혜 갚는 일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까지 성내종합사회복지관, 곡교어린이집, 신바람어린이집, 소망의집, 디딤돌 교육원, 장애인결혼지원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그 고마움과 무관하지 않다.


사심 없이 사재를 털어 1983년 강동사회복지개발원을 설립했고, 매년 2~3억원 이상의 현금을 투자해 무료진료, 무료탁아사업, 장애인 재활지원 및 복지사업을 추진해왔다. 또한 이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1993년 사재 10억원을 추가로 출연,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개발원을 법인 등기했다.

 

<사진설명> 윤석용 의원이 대한노인회를 방문, 안필준 회장과 노인복지 기념탑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 윤석용 의원이 지난해 연말 구세군 자선남비 모금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첫 해인 지난해 노인복지와 장애인복지, 저소득층을 위해 많은 활약을 했는데, 노인복지 부문만을 따로 떼어서 간단히 소개한다면.
노인복지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예산배정과 노인관련 사회정책의 구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경로당지도자교육을 비롯한 노인사회활동지원금 2억원을 신규예산으로 편성한 것을 비롯해 노인요양시설 확충에 50억원 증액, 노인보호 전문기관에 8억원 증액, 노인 및 장애인 구강건강관리(틀니 지원 등)에 30억4500만원을 증액했고, 노인일자리 창출 등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

 

노인문제에 관해 대한노인회의 우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대한노인회를 방문하고 현장에서 느낀 소감은.
대한노인회 안필준 회장께서 국가와 젊은이들에게 인정받고, 어르신들 스스로 보람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오랜 고심을 해 온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안 회장께서는 지금처럼 세계 경제가 불황을 겪고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우리 노인들의 봉사야말로 후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2009년을 ‘노인 봉사의 해’로 정하고 우리 사회를 위해 진정으로 봉사하는 노인상을 정립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이렇게 되면 형편이 어려운 노인을 위해 조금 나은 노인들이 앞장서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노-노케어’가 더욱 활발히 전개되지 않겠는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위원으로서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세계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준비가 미흡해 고령화로 인한 문제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시대적 과제로 다가왔음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열 사람의 한 걸음이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낫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저소득층과 홀몸어르신에 대한 생계지원확대. 노인일자리 제공, 노인 보건의료 대책, 노인인권문제, 노령연금문제, 무의탁 노인들에 대한 시설보호 확대 등 준비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특히 노인일자리 창출 및 중년 이후 인생설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노인의 사회참여, 소득 보충, 노인의 경륜과 경험의 사회적 활용, 건강증진 등을 위해 영국의 ‘라이프 아카데미’(Life Academy)나 프랑스의 ‘뽀엥뜨 빠리 에머로드’(Point Paris Emeraude)와 같은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윤 의원은 그동안 경영, 행정, 컴퓨터, 과학, 언론분야 등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이수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쌓아 왔다. 이처럼 왕성한 연구의욕과 활동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복지국가를 만드는 일은 내가 평생을 바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이다. 특히 여러 선진국들이 여성,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가의 관심에서 배제되다시피 했다.


이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배려가 시급한 실정이며 이는 결국 이들의 이해를 온전히 파악하고 타 분야 및 국가 기본 정책과의 조화 속에 사회적 약자들의 요구를 국정에 반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복지를 하다 보니 궁극적으로는 법과 제도의 모순 때문에 일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원외 인사로서는 법률의 제정 및 개정 관여에 한계를 느껴 국회에 진출할 결심을 하게 됐고, 대학원에서 보육제도에 관해 많은 연구를 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 노인과 장애인, 그리고 소외받는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입안하는 데 앞장서겠다.


김용환 기자 efg@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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