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가장 많이 발병하는 나이는?
‘화병’ 가장 많이 발병하는 나이는?
  • 관리자
  • 승인 2009.01.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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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신의학회 ‘한국문화 증후병’ 등재… “40대 여성 1위”

언제부터인가 스트레스라는 말을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설문조사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외래어로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1위로 나온 적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우리가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스트레스와 분노가 쌓이게 마련이다.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특히 화가 났을 때 그때그때 표출해도 문제고, 참는 것도 문제다.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보니 혼자서 어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화병이 많다. 1996년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화병을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문화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등재하면서 ‘hwa-byu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화병은 분노증후군으로서 분노의 억제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화병은 한국사람에게만 걸리는 병은 아니다. 서양 사람한테서도 나타나지만 동양인들에게 많고, 동양인들 중에서도 한국인에게 많이 발견된다. 전통적인 한국사회에서 밖으로 자신의 마음을 분출하는 것보다 안으로 삭이고 참는 게 미덕이라 교육되어져 온 탓에 화가 응축되어 화병이 생긴다고 본다.


화병(火病) 또는 울화병(鬱火病)은 장년의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화를 참는 일이 반복되어 스트레스성 장애를 일으킨다. 가슴이 답답하며, 불면증, 거식증, 성기능 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화병의 증상은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무기력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것 등으로 나타난다.


란클리닉 오재성 원장은 “가슴의 흉골부위는 흉선이 있는 위치로 면역세포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면역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린다”며 “한의학에서 가슴 한가운데의 ‘옥당’이라고 하는 곳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운이 뭉치게 된다”고 화병을 정의했다. 


40대 이상의 여성에게 화병이 나타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신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는데 따른 것이다. 이는 심장의 혈액순환을 정상적으로 되돌릴 힘이 약해지는 증상을 야기한다. 정확히 말하면 부신의 기능 저하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에 원인이 있다. 또한, 심리적으로 자녀들의 문제, 남편의 무관심, 고부간의 갈등이 가장 최고조에 이르는 예민한 시기라는 것이 화병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오원장은 덧붙였다.


마음에 쌓인 분노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감상 등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도와 명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을 풀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한 방편이다. 화병의 치료는 증상, 정서, 사고, 행동, 환경에 대한 총체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도움말 : 란클리닉 오재성 원장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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